기아, ‘김상현 결승포’ 3연승 행진

입력 2010.04.03 (16:33)

수정 2010.04.03 (21:20)

KBS 뉴스 이미지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개막 후 3연패의 부진을 씻고 3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롯데와 홈경기에서 김원섭과 김상현의 홈런을 앞세워 4-2 승리를 올렸다.

정규시즌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며 휘청거렸던 KIA는 지난달 31일 삼성 경기부터 3경기를 내리 이기며 승률 5할을 맞췄다.

반면 시범경기에서 1위를 달리며 신바람 냈던 롯데는 개막 후 충격의 5연패에 빠지며 좀처럼 전력을 정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워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던 KIA 타선이 경기 시작과 함께 먼저 점수를 뽑았다.

쌀쌀한 날씨 탓에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용규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김원섭이 몸쪽 높은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그러자 연패 탈출에 사활을 건 롯데가 반격에 나섰다. 2회 강민호가 상대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를 두들겨 홈런을 뽑아냈고 4회에도 강민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지난해 홈런(36개), 타점왕(127개) 김상현의 방망이에 의해 갈렸다. 김상현은 4회말 장원준이 낮게 던진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짜리 결승 홈런을 쳤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아치.

또 김상현은 8회 1사에서 바뀐 투수 임경완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안치홍이 3루타를 쳤을 때 홈을 밟았다.

지난달 27일 개막전 선발로 나왔다가 두산 타선에 혼쭐나며 패했던 로페즈는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2실점해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즌부터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의식한 듯 홈플레이트 바깥쪽을 효율적으로 잘 공략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유동훈은 선두 타자 박종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대호를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3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인천에서는 전날 연승 행진을 '22'에서 마감한 SK가 두산을 6-5로 꺾고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SK는 2-2로 맞선 4회말 박재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달아났다. 이어 5회 1사 1, 2루에서 최정과 김강민이 각각 2루타와 중전 적시타를 집중시켜 3득점, 승기를 잡아 나갔다.

SK 선발 카도쿠라 켄은 4회 연속 폭투로 2점을 허용했지만 7회 2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아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4연승을 달리던 김경문 두산 감독은 4회 불펜의 핵인 임태훈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두고 9회 3점을 뽑으며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만루홈런 등 연타석 홈런에 5타점을 올린 이도형의 맹활약 덕분에 삼성을 11-9로 눌렀다.

한화는 1회에만 실책 3개를 쏟아낸 삼성 수비진의 허점을 잘 활용해 2점을 먼저 뽑았다. 이어 이도형이 2회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날렸고, 6-3으로 앞선 5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번 시즌 처음 등판한 한화 선발 안영명은 5⅓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덕에 승리를 따냈다. 한대화 한화 감독도 작년까지 수석 코치로 몸담았던 친정 삼성을 상대로 시즌 2승째를 챙기는기쁨을 맛봤다.

잠실에서는 LG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인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을 5-4로 눌렀다. 연장 10회 등판한 LG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 신야는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넥센은 1회 선발 투수 강윤구가 이진영의 타구에 왼손을 맞고 강판한 어려움 속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