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 이기고 싶었던 ‘오기의 눈물’

입력 2010.04.02 (18:04)

수정 2010.04.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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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로 챔프전 8연패 탈출..부상투혼까지

"이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겼어요."

박정은(33.용인 삼성생명)은 2일 여자프로농구 2009-2010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안산 신한은행과 경기가 끝나고 나서 TV 인터뷰를 진행하다 그만 눈물을 쏟았다.

`왜 울었느냐'고 나중에 묻자 이렇게 짧고 강렬한 답변을 내놓았다.

삼성생명은 2007년 겨울리그 챔프전부터 지난달 31일 올 시즌 챔프전 1차전까지 신한은행에만 무려 8연패를 당했다.

박정은은 "모두 우리가 (5전3선승제 승부에서) `삼대빵'으로 질 것이라고 얘기해 속이 많이 상했고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박정은은 이날 경기에서 고비에 3점슛 4발을 림에 꽂은 데다 수비에서도 정선민을 8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삼성생명의 이날 승부수는 정선민의 득점을 최소로 막고 끈질기게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승부수를 던지는 것.

지난 1차전에서 정선민과 하은주에게 50점을 내주고 무기력하게 패한 뒤 최장신 센터 하은주는 막지 못하더라도 정선민은 묶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정은은 특유의 힘과 기술을 활용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다운 활약을 펼쳤고 승부처가 된 4쿼터 후반에 원론대로 `추격할 때 한 방, 달아날 때 한 방' 3점포를 날렸다.

특명을 100% 완수하고 단기전 분위기까지 잡아냈다.

박정은은 "하은주가 있으니까 정선민은 외곽 선수나 다름없었다"며 "그렇게 생각하고 수비를 했고 정선민이 골밑을 파고들었을 때는 다른 선수들의 협조가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른 발목의 근육이 파열돼 재활하고 있다.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데만 경기 전에 30분을 소비할 정도다.

박정은은 "챔프전과 같은 때는 뛸 수만 있다면 부상은 따로 생각할 사안은 아니다"며 "경기를 뛸 때는 통증이 있는지 잘 모르고 약간 찌릿찌릿한 느낌은 있었는데 경기가 끝나니까 얼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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