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첫 홈런, 열도 정벌 스타트!

입력 2010.04.02 (21:33)

수정 2010.04.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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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김태균(28.지바 롯데)이 시즌 시작 10경기 만에 기다렸던 첫 대포를 터뜨리며 열도 정벌의 신호탄을 쐈다.

김태균은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오릭스 오른손 선발투수 곤도 가즈키의 복판에 높이 형성된 직구(시속 136㎞)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5m짜리 장쾌한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 승부(5-3)에 쐐기를 박았다.

시범경기에서 나고야돔과 도쿄돔에서 홈런 한 발씩을 터뜨린 김태균은 "정확하게만 맞히면 돔구장에서는 타구가 멀리 뻗어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정규 시즌 첫 홈런도 돔구장인 교세라 돔에서 작렬시켰다.

김태균은 팀이 앞서던 상황에서 입맛에 맞는 공이 들어오자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짜릿한 손맛을 봤다. 지난달 20일 정규 시즌 개막 후 10경기, 44타석(35타수)만에 나온 홈런이다.

지난 주말 니혼햄과 경기에서 9회말 동점 2타점 적시타, 끝내기 2타점 역전 결승타 등을 때려내며 찬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태균은 4번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홈런을 터뜨리면서 지바 롯데의 해결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상대 타자의 약점을 철저히 파고드는 일본 특유의 '현미경 야구'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27을 때려내며 기대감을 높였던 김태균은 정작 세이부와 개막 3연전에서 참담한 신고식을 치렀다.

1차전과 2차전 두번째 타석까지 6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3경기에서 13타수1안타, 삼진 7개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시즌 직전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던 김태균은 세이부 투수들의 허를 찌른 볼 배합에 완전히 농락당했다.

다행히 다음 상대인 니혼햄과 경기 직전까지 나흘간 훈련 기간이 있었고 김태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타보다는 정확하게 맞히는 데 집중했고 3월27~28일 지난해 퍼시픽리그 우승팀 니혼햄과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패색이 짙던 9회말 극적인 2타점 동점타와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김태균은 자신감을 회복했고 일본 투수들의 유인구를 골라내는 눈도 좋아져 이날까지 볼넷을 8개나 골라내며 자신만의 타격 존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타점도 8개로 불어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고대했던 첫 대포를 가동한 김태균이 한국에서처럼 연평균 20개의 홈런을 꾸준히 때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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