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첫 홈런’ 두산, SK에 압승!

입력 2010.04.04 (19:56)

수정 2010.04.0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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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개막 이후 6경기 만에 간신히 첫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4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초 이승화의 2루타와 홍성흔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3-2로 승리했다.



개막전부터 5경기를 내리 패한 롯데는 천신만고 끝에 연패에서 탈출했다.



’타격 기계’ 김현수는 시즌 첫 홈런을 쏘며 두산의 ’문학 대첩’을 이끌었다. 두산은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 원정경기에서 김현수의 3점 홈런 등 장단 15안타를 퍼부어 8-0으로 대승했다.



두산은 가을잔치 맞수 SK와 올 시즌 첫 3연전에서 2승1패로 앞서며 ’힘의 우위’를 과시했다.



5승1패가 된 두산은 SK(4승2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넥센은 잠실에서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에이스 봉중근을 내세운 LG를 5-0으로 완파했다. 뚜껑을 열기 전 ’2약’으로 분류됐던 넥센은 4승2패로 SK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렸다.



투수전이 펼쳐진 대전에서는 삼성이 폭투로 얻어낸 행운의 결승점을 지켜 한화를 2-1로 눌렀다.



●광주(롯데 3-2 KIA)



넥센(2패), 한화(1패), KIA(2패)에 5패를 떠안은 롯데가 벼랑 끝에서 처음 웃었다. 작년 9월22일부터 따지면 7연패 탈출이다.



양팀 임시 선발 이명우(롯데)와 전태현(KIA)은 각각 6⅔이닝 2실점, 4⅓이닝 1실점으로 예상밖의 호투를 펼쳤다.



롯데가 2회초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박종윤의 안타를 묶어 시즌 개막 이후 6경기 만에 처음 선취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KIA는 그러나 이용규가 5회 2사후 9구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때려 1-1 균형을 맞췄고 7회말 안치홍의 3루타와 김상훈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패색이 짙던 8회초 다시 이대호, 가르시아, 박종윤의 3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무승부 분위기로 흐르던 시즌 세 번째 연장전은 12회초 대타 이승화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손아섭의 진루타로 이승화가 3루에 안착하자 홍성흔이 중견수 뜬공을 날려 이승화를 불러들였다.



더그아웃에서 내내 가슴을 졸인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12회말 최희섭의 1루선상 직선타구를 박종윤이 다이빙 캐치로 잡고 나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학(두산 8-0 SK)



4번 타자 김현수는 올 시즌 30홈런-100타점 이상이 목표이다. 2년 연속 3할5푼대를 때린 정확성에다 파워까지 얹어 명실상부한 최고 타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대포가 없었던 김현수의 방망이에서 마침내 홈런 물꼬가 터졌다.



김현수는 1회초 1사 1,2루에서 SK 선발 송은범의 시속 148㎞ 빠른볼을 밀어서 퍼올렸다. 중심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꼬리가 죽지 않고 쭉쭉 뻗어 왼쪽 펜스를 넘겼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2회초 유재웅,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1점 더 빼면서 송은범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5회 3연속 안타로 1점 보탠 두산은 7회 유재웅이 우월 2점 홈런을 때려 비룡을 녹아웃시켰다. 김현수는 5타수 2안타 3타점, 이성열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고 무잔루 경기를 펼쳐 작년 9월8일 이후 처음 선발승을 챙겼다.



최고 150㎞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포크볼로 삼진 4개를 솎아냈다. 2회 박경완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SK는 단 2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잠실(넥센 5-0 LG)



닷새 전 국내 무대 첫 등판인 두산과 경기에서 5회를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한 번사이드가 몰라보게 달라진 투구를 보여줬다.



번사이드는 시속 136~142㎞ 직구로 빠르진 않았지만 슬라이더, 싱커를 섞어 던지며 맞춰잡는 투구로 쌍둥이 타선을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7회 딱 한 번 핀치에 몰렸지만 위기 관리능력도 발휘했다.



타선에서는 강정호가 빛났다. 1회초 끈질긴 8구 승부 끝에 적시타를 때려냈고 5회에도 좌중간 2루타로 타점을 보탰다. 4타수 3안타 2타점.



더그 클락은 3회 마수걸이 2점 홈런을 때려 봉중근을 무너뜨렸다.



●대전(삼성 2-1 한화)



한화 류현진과 삼성 장원삼이 모처럼 토종 왼손 에이스끼리 맞붙어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한대화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던 류현진은 7이닝 동안 6안타 5삼진 1실점으로 막았고 히어로즈에서 사자 군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장원삼도 6이닝 동안 4안타 6삼진 1실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1-1에서 승부는 불펜으로 넘어갔고 한화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의 폭투로 승부가 갈렸다.



8회 무사 1,3루에 몰린 데폴라는 진갑용을 삼진으로 잡고 대주자 허승민이 수비방해로 아웃돼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박한이 타석에서 낮은 유인구를 구사하다 원바운드 볼을 던졌다. 볼이 포수 미트에 맞고 굴절된 사이 박석민이 홈을 밟았다.



삼성 오승환은 8회 2사 후 올라와 네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K쇼’를 펼치며 ’돌부처’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시즌 첫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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