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사이드 호투’ 넥센 마운드도 맑음!

입력 2010.04.04 (20:27)

 왼손 용병 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33)가 우려를 낳았던 넥센 마운드에 희망을 던졌다.

 


번사이드는 4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번사이드는 올 시즌 넥센 마운드 운용의 성패를 좌우할 '키 플레이어'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최하위 후보'로 거론된 넥센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면 번사이드가 활약해 줘야만 한다.



지난 시즌 넥센은 두 명의 용병 타자를 앞세워 화끈한 타력을 과시했지만, 투수진이 흔들린 탓에 막판 4위 다툼에서 밀려나는 아픈 경험을 했다.



이 때문에 넥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보강해 줄 용병 투수를 물색한 끝에 2년 동안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번사이드를 데려왔다.



대표적인 '한국형 용병'으로 꼽히던 클리프 브룸바를 버리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왼손 에이스 장원삼과 이현승을 각각 삼성과 두산으로 보내면서 선발진에 더 큰 구멍이 뚫려버린 터라 번사이드에 거는 기대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번사이드는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는 1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며 2패만을 기록, 아직은 한국 야구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경기에서도 두산의 강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4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실점하고 강판당했다.



하지만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번사이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답게 안정된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2㎞로 평범했고 삼진도 4개로 많지 않았지만,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투수답게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과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원하는 곳에 꽂아넣어 LG 타선을 줄줄이 범타로 요리했다.



번사이드는 "첫 등판 때는 부담이 커서 결과가 안 좋았다. 오늘은 내 공을 믿고 마음 편히 던지려 했다"며 "강귀태의 포수 리드가 좋았고 직구 제구가 잘 돼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적생 금민철(24)에 이어 번사이드까지 호투하면서 우려를 자아내던 넥센 왼손 선발진도 다시 안정되는 모양새다.



김시진(52) 넥센 감독 역시 "마운드에서 싸울 줄 아는 선수"라고 호평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