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바키예프 대통령 누구인가?

입력 2010.04.08 (06:36)

수정 2010.04.08 (11:12)

반정부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레몬(튤립) 혁명'의 주역이다.

2003년 그루지야의 '장미 혁명',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에 이어 2005년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레몬(튤립) 혁명'으로 불린 시민혁명이 일어나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키르키스 남부 일대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수도 비슈케크까지 확산돼 대통령 집무실이 시위대에 의해 점거됐고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14년 동안 장기집권해온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피하면서 '레몬 혁명'은 승리로 막을 내렸다.

남부 잘랄라밧 출신으로 반정부 시위를 이끈 바키예프는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안고 그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했다.

그의 대통령 재임 기간은 정쟁과 정국 혼란으로 점철되면서 정국 안정과 경제회생을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에 빠뜨렸다.

지난 2007년 수도 비슈케크에서 수 차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었고 이에 바키예프 대통령은 의회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대응했고, 개헌안은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새 헌법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결정했고, 여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외부 선거감시단은 이 총선이 공정성과 투명성 등에서 국제적 선거 기준에 못 미치는 투표였다고 평가했다.

야당들은 바키예프 대통령이 부정부패, 정실인사, 언론 탄압 등을 자행하며 점차 독재자가 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키예프 대통령과 야당의 정쟁에는 키르키스의 오랜 남북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바키예프는 러시아의 쿠비셰프에 있는 과학기술전문학교를 나온 전기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케이스.

1979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현지 발전소에서 일하다 1990년 잘랄라밧의 한 지역구 의회 서기로 선출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잘랄라밧 시장, 북동부의 이식-쿨주(州)지사로 임명된 데 이어 2001년에는 총리에 올랐으나 이듬해 서남부의 한 도시에서 일어난 야당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5명이 숨진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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