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과도정부 구성…6개월내 선거”

입력 2010.04.09 (06:44)

<앵커 멘트>

이틀 간의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키르기스스탄에 과도정부가 들어섰습니다.

키르기스 야당연합은 6개월 내에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명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패한 대통령에 맞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5백여 명의 사상자를 낸 끝에, 시위대를 이끈 야당연합이 군과 경찰을 장악했습니다.

야당연합은 6달 안에 선거를 실시하기로 하고, 그동안 과도정부를 구성해 국정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야당연합은 수도를 탈출한 바키예프 대통령이 즉각 사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파르마쿨로브(과도정부 에너지.안보담당)

바키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바'와의 인터뷰에서 사임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이번 반정부 시위가 외부 세력이 개입해 일사분란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바키예프 정부의 승인 아래 키르기스스탄에서 중동 군사작전 지원 기지를 운영해왔던 미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러시아는 어제 자국 기지 보호를 이유로 백50여 명의 공수부대를 키르기스스탄에 파견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총리가 과도정부의 경제 지원 요청에 인도주의 차원의 협력을 약속했지만, 정권 교체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키르기스스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러시아는 일단 이번 사태를 키르기스 국내 문제로 선을 긋고 내정에 불간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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