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러시아에 본격적으로 구애

입력 2010.04.09 (16:43)

러시아가 키르기스스탄 반정부 시위의 정당성을 사실상 인정한 가운데 과도 정부가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구애의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알마즈벡 아남바예프 제1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과도 정부 대표단이 9일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 관리들을 만난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아남바예프 부총리가 어느 수준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전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서명식을 마치고 크렘린궁으로 돌아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현재 극동 노보시비르스크를 방문 중이다.

관측통들은 이들이 경제부처와 보안, 외교 당국자들을 만나 이번 소요 사태 수습 방안과 경제 지원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방문은 전날 푸틴 총리가 과도 정부 수반이 된 로자 아툰바예바 전 외무장관과 전격적으로 전화통화를 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아툰바예바는 푸틴 총리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고 푸틴 총리는 인도주의적 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과도 정부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2월 키르기스에 20억 달러의 연차관(소프트론)과 1억 5천만 달러의 금융 원조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7일 시위대를 피해 수도 비슈케크를 탈출한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은 8일 영국 BBC 방송과 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도 정부(자신은 임시 정부라고 주장)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결코 대통령직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고 강조하고 나서 "그들과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을 만나 무엇을 원하는지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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