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독점 중계’ 최대 피해자는 시청자

입력 2010.04.12 (22:01)

수정 2010.04.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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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BS는 방송품질을 놓고 정정당당하게 겨루기보다는 뒤에서 막대한 웃돈을 얹어주며 중계권을 독점했습니다.



시청자는 채널 선택권을 잃게 됐고 국부유출의 부담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송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SBS가 단독 중계한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 방송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SBS는 중복편성의 폐해가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시청자의 선택권이 박탈됐다는 지적이 거셌습니다.



일부 해설자의 막말 방송과, 볼 수 있는 경기 수의 제한 등을 시청자들은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인터뷰>이원재(경기도 용인) : "공동중계를 해서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4년에 한번하는건데.."



공동 중계를 통한 방송사 간의 경쟁은 이 같은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경쟁을 통한 고품질 방송과 다양한 경기의 중계가 가능합니다.



또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중복 편성은 방송사 합의에 의한 순차방송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윤수(축구평론가) : "한가지 시선으로만 보게 된다면 스포츠가 가지는 다양성을 상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과당 경쟁에 따른 막대한 국부유출입니다.



SBS는 지난 2006년, IOC, 피파와 중계권을 단독 계약하면서 4백여억 원을 낭비했습니다.



올림픽에 950만 달러, 월드컵에 2천5백만 달러를, 코리아 풀이 제시한 금액보다 초과 지불했습니다.



독점 중계가 관례화되면 과당 경쟁으로 중계권료 폭등은 불가피합니다.



FIFA나 IOC는 수익이 늘어나니 단독중계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인터뷰>니클라스(피파 미디어본부장) : "아시아 시장이 유럽 시장만큼 커지길 기대하고 있다."



중계권료의 폭등은 광고료 인상으로 연결되고 기업은 결국 광고 단가 상승을 제품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점 중계에 따른 부담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인터뷰> 이영주(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 : "저렴하게 볼 수 있는 스포츠를 비싸게 보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여러 매체가 실시한 지난 세 차례의 여론 조사에서 공동 중계 지지 비율이 80%가 넘었습니다.



독점 중계가 국가적 손실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60%가 넘습니다.



그러나 SBS는 이 같은 국민 여론마저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재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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