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새만금 방조제, 한국 토목사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른 물살에 맞서 깊은 바다를 메운 난공사였습니다.
공사 과정과 의미, 박진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 바다 특성상 새만금 주변의 조류는 무척 빠릅니다.
평균 조류 속도 초속 7미터, 시속으로 따지면 25km 정도로, 바다를 막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입니다.
빠른 조류로 인한 가장 큰 고비는 끝막이 공사 때 찾아왔습니다.
이때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이 '돌망태 공법'
큰 바위 여러 개를 그물에 넣어 무게 3톤 정도의 돌망태를 만든 겁니다.
빠른 물살에도 쓸려나가지 않는 돌망태 27만 개가 먼저 바다에 투입됐고, 그 위로 돌과 흙을 끝없이 부었습니다.
도저히 메워질 거 같지 않았던 방조제는 마침내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장음> "새만금 만세, 만세!"
<인터뷰>조인현(단장/새만금사업단) : "여러 개의 돌망태를 동시에 투하함으로써 유속이 7.0m/s나 되는 구간을 일시에 쌓아올릴 수 있는 축조공법이 되겠습니다."
쓰인 자재의 양도 상상을 넘었습니다.
바다에 쏟아부은 돌과 흙은 1억 2천3백만 세제곱미터로 경부고속도로를 13미터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웠던 난공사였던 새만금 방조제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이제는 국내 간척 기술을 인도 등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