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캡틴’ 조성환, 롯데 살릴까?

입력 2010.04.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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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복귀가 반갑다"(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

"경기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이효봉 해설위원)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17일 만에 돌아온 '캡틴' 조성환(34)의 합류를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다 28일 넥센과 사직구장 경기에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조성환은 복귀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홈런을 때리며 화려하게 컴백을 신고했다.

조성환의 활약으로 5-1까지 앞선 롯데는 중반 넥센의 추격전에 휘말려 5-5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말 안방마님 강민호가 끝내기 안타를 때려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끝내기의 주인공은 강민호였지만 전반적으로 '조성환 효과'가 흐름을 주도했던 경기였다.

'정수근 파동' 이후 줄곧 갈매기 군단 주장을 맡고 있는 조성환은 작년에도 비슷한 사이클을 경험한 적이 있다.

작년 4월23일 SK와 문학구장 경기에서 채병용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 함몰 중상을 당하면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다. 6월2일 복귀하던 날 역시 SK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롯데는 조성환이 빠져있던 5월말까지 6위로 헤매다 조성환의 컴백을 기점으로 '6월 대반격'에 나서 6월말에는 4위로 올라섰고 2년 연속 가을잔치에 나갈 수 있었다.

지난 주말 문학구장에서 SK에 3연패를 당하고 부산에 내려올 때만 해도 침울하기 짝이 없었던 롯데 선수단 분위기는 27일 넥센과 경기 대승(10-2)에 이어 연승을 달리면서 더그아웃의 공기 자체가 달라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조성환의 복귀가 반갑고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마이너스 8(승-패)에서 이번 주를 시작했는데 남은 기간 좋은 경기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그동안 동료에게 미안했다"는 말로 복귀 후 선전을 다짐했다.

이효봉 MBC ESPN 야구 해설위원은 "조성환의 복귀는 공격력, 수비력의 플러스 요인 이외에 정신적 부분이 더 크다. 남다른 리더십을 지닌 팀의 주장으로서 경기에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준다"면서 "롯데 선수들이 이제 한 번 해볼만 하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환은 타격 감각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수비와 주루시 부상 부위가 재발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상황이다. 롯데 벤치도 이 부분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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