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무실점 4승 쾌투…SK 12연승

입력 2010.04.29 (22:04)

수정 2010.04.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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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프로야구 왼손 에이스가 총출동한 가운데 SK의 12연승을 이끈 김광현의 호투가 홀로 빛났다.



SK는 2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0 프로야구 KIA와 방문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박재상, 정근우의 적시타를 묶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단독 1위를 질주하는 SK는 지난 14일 한화 경기부터 12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신바람을 냈다.



또 이번 시즌 25경기 만에 20승 고지에 오른 SK는 2000년 현대와 2008년 SK가 작성한 최소경기 팀 20승 타이기록도 달성했다.



선발 6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잘 던진 김광현은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작년 7월16일 LG와 잠실경기 이후 6연승을 달렸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0점대를 달리는 김광현은 이날 성적 덕분에 수치를 0.38에서 0.29로 더 낮췄다.



반면 KIA 선발인 3년차 전태현은 3회 2사 후 볼넷 3개와 2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투수가 됐다.



왼손 에이스인 삼성 장원삼과 LG 봉중근이 맞붙은 잠실에서는 삼성이 투수전 끝에 3-2로 이겼다.



장원삼은 5회를 마치고 0-0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헛심만 뺐고 6회 등판해 1⅓이닝을 잘 던진 안지만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봉중근은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왼손 에이스 금민철을 내세운 넥센을 5-2로 꺾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넥센은 4연패.



대전에서도 왼손 특급 한화 류현진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8이닝 동안 2실점하며 호투했으나 두산에 1-3으로 아깝게 패했다. 두산은 4연승.



●잠실(삼성 3-2 LG)

6회까지 이어졌던 투수전의 균형이 7회 삼성 조동찬의 2루타 한 방으로 무너졌다.



조동찬은 2사 후 LG 선발 봉중근을 잘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이때까지 봉중근의 투구수는 90개.



조금씩 지쳐가던 봉중근은 눈에 띄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명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영욱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다.



삼성 최형우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전 안타를 때려 조동찬과 신명철을 불러들이면서 봉중근을 강판시켰다. 이어 채태인은 교체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다시 우전 적시타를 쳐 3점째를 뽑았다.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이 4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8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팀 통산 900세이브를 달성했다.



●광주(SK 3-0 KIA)

마운드에서는 KIA가 의외로 선전했으나 타자들의 집중력에서 SK가 한 수 위였다.



KIA 옆구리 투수 전태현의 변화구에 헛방망이질하며 3회 2사까지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한 SK 타선은 임훈이 불넷을 얻고 나가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끌어왔다.



임훈은 후속 박재상의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박재상은 우중간 안타로 임훈을 불러들였다. 이어 박재상은 KIA 우익수 이종범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내달렸고 정근우가 적시 2루타를 때려 추가점을 올렸다.



3회 2사에서 조기 투입된 김희걸은 3⅔이닝을 잘 막았으나 슬럼프에 빠진 KIA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2회 무사 1루에 이어 5회 1사 1, 2루의 기회를 얻었으나 채종범과 이종범이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9회에는 1사 만루 찬스를 날렸다.



정우람에 이어 8회 2사부터 던진 SK 마무리 이승호가 11세이브째를 올렸다.



●사직(롯데 5-2 넥센)

이번 시즌 넥센 에이스로 거듭난 금민철이지만 최근 물오른 롯데 방망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초반 분위기는 넥센이 제구력이 잡히지 않은 롯데 선발 송승준을 공략하면서 주도했다. 2사 1, 2루 찬스에서 송지만과 강병식이 나란히 적시타를 쳐서 2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자 2회부터 롯데의 반격이 시작됐다. 2회 카림 가르시아가 비거리 130m짜리 우월 대형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2번 타자 손아섭이 발로 홈런을 빚어냈다. 넥센 중견수 장기영이 타구를 바로 잡으려다 뒤로 빠트린 틈을 타 홈까지 내달렸다. 시즌 1호이자 통산 68호 그라운드 홈런.



상승세를 탄 롯데는 4회 양종민의 밀어내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프로에서 처음 선발 출전한 양종민은 6회 승부를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추가하는 등 혼자서 3타점을 올렸다.



2회부터 안정을 찾은 송승준은 9회 배장호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추가실점하지 않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대전(두산 3-1 한화)

이름값 있는 투수의 맞대결인 만큼 7회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8회 정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기까지 7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으면서 4피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깔끔하게 던졌다. 이에 맞선 한화 류현진도 두산 강타선을 맞아 7회까지 산발 6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승부의 추는 8회가 돼서야 두산으로 넘어왔다.



1사에서 고영민이 류현진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오재원이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득점 기회를 살려 나갔다. 이어 민병헌이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폭투로 3루까지 간 고영민을 불러들였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은 1이닝을 잘 막아 9세이브를 작성했고 두산 김선우는 3승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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