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 전략’, 3위 경쟁서 승리

입력 2010.04.29 (22:09)

수정 2010.04.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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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이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승부수를 던져 LG 트윈스와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선 감독은 0-0이던 6회말부터 호투하던 선발투수 장원삼을 내리고 안지만을 투입했다.



장원삼의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지만 5회 2사 후 볼넷 3개를 잇달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고 판단, 선 감독은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장원삼이 이전 경기에서 한 번에 무너진 경우가 많았고 비가 내려 이틀간 쉰 덕분에 불펜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었기에 선 감독은 계투로 총력전을 편 셈.



반면 박종훈 LG 감독은 경기 전 봉중근이 이틀 동안 선발 등판을 기다리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게 염려된 듯 "컨디션 유지가 힘들었겠지만 봉중근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희망을 걸었다.



봉중근은 이날 6회까지 안타 7개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호투,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7회 2사 후 조동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고 급격히 흔들렸다.



신명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게 결정적인 화근이 됐고 왼손 타자 이영욱을 유리한 볼 카운트(2-1)에서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주춤했다.



2사 만루에 들어선 최형우가 봉중근의 직구를 잡아당긴 타구는 우익수와 2루수가 잡을 수 없는 묘한 지점에 떨어졌고 결국 이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LG 벤치는 부랴부랴 봉중근과 스타일이 판이한 또 다른 왼손 투수 이상열을 마운드에 올려 진화에 나섰으나 채태인에게 쐐기타를 맞고 3점째를 허용했다.



역시 이틀을 쉬어 불펜에 여유가 있던 LG 벤치가 봉중근의 연속 볼넷 장면에서 서둘러 움직였다면 승부의 양상이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선발 장원삼이 제 몫을 해줘 후반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역시 선발이 잘 던져줘야 한다"면서 선발의 기본 임무인 5회를 채워준 장원삼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한편 새롭게 구축한 계투진의 짠물 야구가 정현욱, 오승환 등 베테랑이 버틴 삼성의 ’지키는 야구’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줬다는 건 LG의 소득이다.



LG는 0-3이던 7회 2사 1,2루에서 김기표가 대타 양준혁을 범타로 처리하며 공수교대 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2로 쫓아간 8회부터 신정락-이동현(9회)-오상민(9회)을 차례로 투입, 삼성의 예봉을 꺾고 동점을 노렸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은 타선이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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