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필드 희망 트랙은 암울

입력 2010.05.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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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이 안방에서 열린 2010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필드 부문에서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



   16종목이 열린 이번 대회에 33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가운데 남자 세단뛰기의 간판 김덕현(25.광주광역시청)과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29.대구시청),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27.안동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개최국 체면을 살렸다.



   각각 17m10과 83m99, 6m76으로 한국기록을 보유 중인 셋은 이날 개인 최고기록에는 못미쳤으나 16m87, 80m11, 6m47을 뛰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주 종별선수권대회를 건너뛰고 이 대회를 준비해 온 김덕현은 시즌 첫 대회에서 17m에 근접하는 기록을 냈고 2004년 한국기록을 세운 후 5년간 부침을 거듭했던 박재명은 지난해 4월 실업대회에서 83m10을 던진 뒤 1년 만에 80m를 던져 상승세를 탔다.



   현재 도약에서 자세를 향상시키고 있는 정순옥도 지난주 종별대회에서 6m48을 뛴 데 이어 이날도 비슷한 기록을 써내고 6m80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트랙 선수들은 현격한 기량차를 재확인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와 100m 레이스에 나선 삼총사 중 여호수아(23.인천시청)만 자신의 최고기록에 0.01초 뒤진 10초48을 냈을 뿐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과 김국영(19.안양시청)은 최고기록인 10초42와 10초47에 0.2초 이상 뒤졌다.



   9초86을 찍은 볼트와 여호수아의 격차는 0.6초에 가까웠다.



   볼트와 함께 뛸 때 기록이 대부분 향상되는 '볼트 효과'를 기대했지만 부담 탓인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국의 탄환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단거리 대표팀 관계자는 "답답하기도, 화가 나기도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m40을 넘어야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두 축 최윤희(24.SH공사)와 임은지(21.부산 연제구청)은 4m20 벽에 가로막혔다.



   각각 4m25와 4m35가 최고기록인 둘은 지난 3월 이탈리아 포미아에서 기계체조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을 연마했다. 장대높이뛰기 관계자는 "새 기술이 기록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자 100m 허들의 기둥 이연경(29.안양시청)과 정혜림(23.구미시청)이 이날도 13초12와 13초14로 꾸준한 기록을 낸 점은 소득이다.



   둘은 지난주 종별선수권대회에서 13초03과 13초13을 찍어 13초23에서 정체됐던 한국기록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라이벌 관계가 이어진다면 다음 달 7~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릴 챔피언전 성격의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2초대 진입도 바라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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