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키커’ 기성용, 골대 맞추기 굴욕

입력 2010.05.20 (18:54)

수정 2010.05.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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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바 때리기 게임 꼴찌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전담 키커로서 뜻밖의 `굴욕’을 당했다.



20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대표팀 훈련이 끝나고 나서 몇몇 선수들이 남아 따로 치른 `크로스바 맞추기’ 게임에서다.



한 명씩 나와서 페널티 지역에서 볼을 차 크로스바를 때리면 빠져나가고 마지막에 남는 선수가 패배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오락이다.



게임에는 이근호(이와타), 구자철(제주), 기성용, 박주영(AS모나코), 이승렬(서울), 김보경(오이타), 이정수(가시마)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참여했다.



밥 먹듯 볼을 차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최고로 꼽히는 국가대표들도 크로스바를 정확히 맞히는 것은 어려운 모습이었다.



볼은 주로 골네트 윗부분으로 빨려들거나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골포스트에 맞았느냐 크로스바에 맞았느냐를 두고 `판정시비’가 일기도 했다.



예상을 뒤집고 마지막에 남은 선수는 정교한 발끝을 앞세워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는 기성용이었다.



이승렬은 "`마트 털기’라고 불리는 게임"이라며 "지는 사람이 편의점에 가서 합숙생활에 필요한 간식이나 샴푸 등 생필품을 사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즐기는 게임인데 꼴찌가 되면 적게는 몇만 원에서 많으면 몇십만 원까지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게임이 끝나자 선수들은 모두 활짝 웃으면서 필드를 떠났고 기성용도 쑥스러울 법도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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