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6인방, ‘생존 경쟁’ 불붙었다

입력 2010.05.20 (09:47)

수정 2010.05.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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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난 박주영(모나코)과 발등 부상의 악몽에서 탈출한 염기훈(수원). 그리고 '원조 황태자' 이근호(이와타)와 '젊은 피' 이승렬(서울)은 물론 백전노장의 힘을 살리겠다는 안정환(다롄스더)과 허벅지 부상에 우울한 이동국(전북)까지 공격수 6인방의 생존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다시 시작된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은 한층 높아진 훈련 강도와 함께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겠다는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26명의 명단을 결정하면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각 포지션당 2명씩 경쟁체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공격수 자리에는 예상을 깨고 6명의 선수를 포진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4명의 공격수만 필요하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오지만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이동국 변수 때문에 총 6명을 배치하면서 가장 극심한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이 때문에 부상 치료를 받느라 훈련에서 빠진 이동국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공격수 자원들은 경쟁하듯이 구슬땀을 흘리며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열중했다.



6명의 공격수 자원 가운데 허정무 감독의 총애를 받아왔던 투톱 조합은 단연 박주영-이근호 조합이다.



박주영과 이근호는 2008년 2월 허정무호 출범 이후 나란히 8골과 5골을 터트리며 총 13골을 합작했다. 특히 2008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선 나란히 1골씩 터트리며 박주영-이근호 조합의 힘을 과시했다.



이근호는 지난 2008년 10월 두 차례 A매치에서 연속 2골씩 터트리며 박주영과 더불어 허정무호의 최고 황태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번 시즌 막판 허벅지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대표팀 소집에서도 재활훈련에 집중해야만 했고, 이근호 역시 올해 J-리그 12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에 그치면서 공격수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지난 1~2월 해외파들이 빠진 스페인 전지훈련과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는 이동국과 이승렬이 급부상했다.



이동국은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골을 넣었고,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멋진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허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듯했지만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치며 경쟁체제에서 잠시 밀려나고 말았다.



반면 이승렬은 허정무 감독이 발굴한 새내기 스트라이커로 지난 1월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후 6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백업 요원으로 자리를 굳힐 태세다.



이밖에 안정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승부사로 34살의 나이에도 위기의 상황에서 한방을 터트려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로 인정받고 있고, 염기훈도 잦은 발목 부상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왼발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운 킥 능력과 측면 요원까지 함께 맡을 수 있다는 멀티플레이어 재능이 강점이다.



이에 따라 허정무 감독은 일본과 평가전(24일.일본 사이타마)을 시작으로 박주영의 짝을 찾는 투톱 조합의 실험과 함께 백업 공격수 낙점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근호는 "이승렬이 골을 넣는 것을 보고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결정은 끝나지 않았다.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려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끌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영도 "허벅지 통증도 없고 훈련에 지장이 없다. 한일전을 앞두고 훈련을 통해 몸이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고, 염기훈 역시 "26명에 포함되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나의 위치가 백업으로 투입됐을 때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최종엔트리에 반드시 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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