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김영광, 이운재 넘어 ‘주전 경쟁’

입력 2010.05.20 (10:40)

수정 2010.05.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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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자는 필요 없다. 오직 1인자만이 살아남는다'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거미손' 이운재(37.수원)의 벽을 넘으려는 정성룡(25.성남)과 김영광(27.울산)의 도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운재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4강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통해 '대표팀 골키퍼=이운재'라는 등식을 만들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도 이운재는 대표팀의 골대를 든든히 지켜냈고, 대표팀의 무패행진(4승4무)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상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올해 K-리그에서 수원의 끝없는 추락이 이어지면서 이운재도 다실점에 고개를 숙이며 경기력 논란에 휩싸여야만 했다.



이운재는 올해 정규리그 9경기에서 무려 18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당 2실점의 서글픈 성적표를 들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게다가 대표팀 합류 이후 처음 치러진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선 정성룡에게 골키퍼 장갑을 내줬다. 허정무 감독도 에콰도르전에 정성룡을 내보낸 것에 대해 "최근 경기력 논란으로 부담을 많이 받았던 이운재를 쉬게 해주고 정성룡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시즌 K-리그 경기를 점검하면서 이운재의 경기력 하락을 걱정했고, 덕분에 정성룡은 이운재의 대안으로 더욱 부각되는 효과를 봤다.



정성룡은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10실점에 그치면서 '경기당 0.91 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정성룡은 지난 16일 에콰도르 평가전에서도 강력한 골킥과 안정된 공중볼 처리는 물론 수비진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몇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무실점 경기에 힘을 보탰다.



정성룡은 지난 19일 2박3일의 외박을 끝내고 파주NFC에 재입소하면서 "오랜만에 경기에 뛰었고 승리까지 챙겨서 기분이 좋았다"며 "집에서 충분히 쉬고 들어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일본과 평가전에 대해선 "100% 경기에 나설지 모르겠지만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정성룡은 그러나 "이운재는 경험이 많고 수비 리드가 뛰어나 내가 배워야 할 게 많은 선배다. 나도 처음에는 나이가 어려서 수비 리드가 어색했지만 그라운드에선 선후배가 없다"며 "다른 골키퍼보다 골킥의 거리가 긴 게 나의 옵션이다. 특기를 잘 살리고 싶다"고 경쟁의 각오를 다졌다.



이운재-정성룡 대결 구도에서 한발 밀려 있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이운재에 이어 '제2 골키퍼'로 활약했던 김영광도 "월드컵에 나간다는 사실 자체가 설렌다.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반드시 16강에 들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영광은 "이운재-정성룡과 함께 서로의 강점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다"며 "나의 장점은 기동력과 순발력, 점프력이다"며 "후배지만 정성룡의 듬직한 플레이와 이운재의 노련함을 배워서 경쟁을 계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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