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비룡 승리 지키는 믿을 맨

입력 2010.05.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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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경기 중후반 중간 계투와 마무리 투수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승리를 지키는 '벌떼 야구'로 수년 동안 한국 야구 정상에 군림했다.

올 시즌에는 벌떼 야구라는 말이 무색하게 김광현, 송은범, 카도쿠라, 글로버 등 선발 투수는 제 활약을 해주고 있으나 SK의 팀 색깔이었던 불펜진은 한층 불안해졌다.

불펜의 주축 요원이던 채병용과 윤길현이 나란히 군에 입대해 전력에 누수가 생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에 마무리 가능성을 보여줬던 전병두는 왼쪽 어깨가 아파 올 시즌 아직 2군에 머물고 있다.

이런 SK에 마무리 투수 앞에 나와 1~2이닝을 버텨주는 셋업맨 정우람(25)의 존재는 특별하다.

정우람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도 2⅓이닝을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내주면서 무실점으로 막아 홀드를 기록했다.

시즌 8홀드를 거두며 홀드 순위 2위를 달렸다.

6회 초 선발 글로버가 강병식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5-3으로 쫓기게 되자 김성근 SK 감독은 필승조의 첨병인 정우람을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 히어로즈에 1-16으로 패해 이날만은 승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16일 두산과 경기 이후 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6회 넥센 4,5번 송지만과 이숭용을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7회에도 병살타로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했으며 8회 장기영과 황재균을 범타로 처리한 뒤 마무리 투수 이승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우람이 앞에서 잘 막아주면서 이승호는 시즌 13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우람은 경기 뒤 "오늘 컨디션은 좋았는데 제구가 잘 안 됐다"며 "꾸준히 잘해 팀 우승에 이바지하고 기회가 된다면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이 최소한 7회까지는 가줘야 한다"며 정우람 등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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