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북한 ‘빠른 역습’ 가장 걱정”

입력 2010.06.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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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전 에우제비우에게 영감…2년 묵은 골침묵 해소할 태세



포르투갈의 대형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가 북한의 빠른 역습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상당히 위험하고 빨라서 쉽게 경기할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처음부터 수비로 나올 것이라고 보는데 이를 돌파해야 한다"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역습인데 포르투갈은 이를 잘 막아내고 집중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정치, 국민, 축구 등 아는 것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북한을 잘 알고 있다"며 "어제도 (대표팀 경기) 비디오를 2개나 봤고 브라질과 경기도 봤다"고 답했다.



포르투갈과 북한은 21일 오후 8시 30분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G조 2차전을 치른다. 북한은 브라질에 져 1패를 안고 있고 포르투갈도 코트디부아르와 득실점 없이 비겨 갈 길이 급한 처지다.



호날두는 북한과 2차전과 관련해 `흑표범’ 에우제비우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우제비우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과 준준결승에서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4골을 몰아쳐 포르투갈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이에 대해 "상당히 역사적인 경기였고 한 경기에 네 골을 터뜨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에우제비우는 스타선수였고 그에게 영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의 주요 목적은 이기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골을 넣는 게 중요하지는 않다"며 "1-0, 2-0, 3-0이 되든 상관이 없고 16강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골을 터뜨리고 나서 2년 가까이 국가대항전(A매치)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다는 사실이 거론되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언젠가는 득점을 하게 될 것이니까 문제가 안 된다"며 "나는 감독과 선수들을 믿고 있으며 필요할 때는 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 빅스타들의 골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대변했다.



그는 "득점이 안 나오는 것은 스타 플레이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모두 열심히들 뛰고 있는데 그들만 얘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메시가 골을 넣었느니 이제 호날두의 차례가 아니냐’는 외신 기자의 사실을 착각한 질문이 나오자 "메시가 언제 골을 넣었느냐"며 갑자기 눈썹을 번쩍 치켜들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터뜨린 골을 말하는 것이냐"고 농담삼아 되물으면서도 갑자기 정색하는 장면에서는 최고 스타의 자리를 둘러싸고 속으로 메시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듯한 표정이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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