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감독 “44년 전 아쉬움 풀겠다”

입력 2010.06.21 (00:26)

수정 2010.06.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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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59)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나나 우리 선수들이나 44년 전의 아쉬움을 풀었으면 한다는 마음이 강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1일 포르투갈과 월드컵 본선 2차전을 앞둔 각오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은 1966년도 포르투갈과 경기를 그때 촬영장면을 봐서 알고 있다"며 "먼저 석 점을 득점해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연속실점을 당해 결국은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움을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고 나나 우리 선수들은 아쉬움을 풀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렬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준준결승에서 전반에 3골을 몰아쳤으나 에우제비우에게 4골을 내주면서 3-5로 포르투갈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간판스타 정대세(26.가와사키 프론탈레)를 포함한 대표 선수들의 컨디션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경기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부상은 없다"며 "물론 경기가 격렬하기 때문에 조그만 부상은 있지만 자기 상태를 원만히 발휘하지 못한다든지 제대로 할 수 없는 선수는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의 대형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를 어떻게 봉쇄할지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 감독은 "호날두 선수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있는, 주목할 선수인 것만은 확실하다"며 "그렇지만 경기에서 우리가 호날두에게 한 명을 붙여서 방어할지는 내일 경기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선수한테 사람을 붙여서 활동을 제약할지 전술적으로 대체할지는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는 외신 기자들의 다소 `정치적인 질문'도 있었다.



한 기자는 `3전 전패를 당한다면 돌아오는 상이나 처벌이 있느냐'고 물었고, 김 감독은 "(경기가 목표대로) 잘못됐다고 해서 다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월드컵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게 기본이고 설사 우리가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앞으로 우리 팀이 도약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기자가 북한 주민들이 월드컵을 시청하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우리 경기하는 모습이나 월드컵에서 하는 (다른 나라의) 경기 장면을 다 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최근 북한 선수 4명이 대표팀에서 이탈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확인했다.



그는 "팀의 선수를 관리하는 것은 책임감독인 나"라며 "우리 팀 선수는 언제 한 번이라도 집단에서 유리된 적이 없고 전원이 지금까지 매일 함께 숙식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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