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들 침통 “최선 다하지 못해…”

입력 2010.06.21 (23:54)

수정 2010.06.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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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르투갈에 7-0으로 대패한 북한 축구 대표팀은 매우 침울한 분위기였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공식 인터뷰 공간인 믹스트존(Mixed Zone)에서도 땅만 내려다보고 그냥 지나쳤다.



주장 완장을 찬 홍영조(로스토프)는 `오늘 경기 결과를 예상했느냐’는 말에 힐끔 쳐다보기는 했지만 그냥 지나쳤고 박남철(4.25체육단)은 "에휴.. 오늘은 좀.."이라면서 양해를 구했다.



지난 16일 브라질과 1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지윤남(4.25체육단)은 아예 앞만 보면서 발길을 재촉했다.



활달한 성격으로 북한 대표팀에서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하던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마저도 믹스트존을 통과하지 않고 버스가 있는 곳으로 바로 이동했다.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는 안영학(오미야)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애써 침착하게 일본과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안영학은 "결과가 예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너무 안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더욱 아쉬운 점은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실수로 서너 번 점수를 내줬던 게 안타깝다"며 "상대가 잘하면 그런 부분은 받아들이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마지막에 무너졌던 점들을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학은 포르투갈에 졸전 끝에 패한 원인을 전반 초반의 선전을 살리지 못하고 선제골을 내줬던 데서 찾았다.



그는 "전반에 수비를 잘라 속공을 몇 차례 하면서 좋은 장면들이 있었는데 실점을 하고부터 (마음이 급해서) 너무 덤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아쉬움은 이제 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으며,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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