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계 내분은 ‘권력투쟁’ 탓

입력 2010.06.22 (08:41)

수정 2010.06.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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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팀의 자중지란은 지네디 지단의 배후조종 때문인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관계부처 장관에게 수습을 지시하는 사태로까지 비화된 프랑스 축구팀의 내부 갈등이 축구계 양대 세력 간의 해묵은 권력투쟁의 산물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스포츠 일간 레퀴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축구계는 축구협회 집행부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대표선수들로 양분돼 갈등의 골이 깊다.

자국 월드컵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 가운데 상당수는 TV 등의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면서 축구협회를 장악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몇 해 전부터 매스컴을 통해 축구협회 집행부와 대표팀의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을 표적으로 삼아 집중 공격에 나섰다.

프랑스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지단이 그 뒤에서 이런 공격을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지단은 나아가 현역 대표선수들의 에이전트들을 장악해 대표팀 조직을 흔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전 전날 이들 에이전트와 선수들을 통해 전술변경을 요구하면서 도메네크를 압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추정되고 있다.

축구협회 측이 여론악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메네크 감독을 그 자리에 계속 앉혀두는 것은 이런 공격에 쉽사리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여러 차례 교체 논란에 휩싸였던 도메네크 감독은 지금까지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 집행부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불거진 내분 사태에 책임을 지고 머지않아 사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점치고 있다.

한편 대표팀에서 쫓겨난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첼시)는 17일(현지시간) 멕시코전 하프 타임 때 탈의실에서 도메네크 감독에게 "꺼져버려! 더러운 개XX"(Va te faire enculer, sale fils de pute!)라는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포지션을 지키라는 감독의 지시에 항의하던 아넬카는 "말을 듣지 않으면 교체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발끈해 이런 폭언을 퍼부은 뒤 대표팀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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