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토종 vs 우완 외국인’ 다승 경쟁

입력 2010.07.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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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다승왕을 향한 8개 구단 에이스끼리 경쟁도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두산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가 6일 KIA와 경기에서 10승째를 수확해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카도쿠라 켄(SK)과 장원준(롯데)이 9승씩 올리며 선두를 바짝 추격하면서 6명이 경쟁을 이루는 양상이다.



토종 넷은 모두 왼팔이고 외국인 둘은 오른손 투수라는 점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흥미롭다.



10연승을 달리던 양현종이 최근 3경기에서 2패로 주춤한 사이 류현진과 김광현, 히메네스가 2승씩을 보태면서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8승째를 올린 뒤 잠잠했던 카도쿠라가 1일 KIA를 잡고 33일 만에 9승째를 거두며 기지개를 켰고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을 받는 장원준도 꾸준히 승수를 쌓으면서 선두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선두를 독주 중인 SK와 타선의 파괴력이 무서운 두산과 롯데 소속 투수들이 다승왕 싸움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과 카도쿠라는 뛰어난 불펜진이 뒤를 받치고 있고 타선도 경기당 평균 5.53점을 뽑아줘 승수를 쌓는데 어려움이 없다. 김광현과 카도쿠라의 평균자책점은 각각 2.36과 2.77로 좋은 편이다.



히메네스는 총 16번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절반밖에 못 했지만 팀 타율(0.291) 1위에 팀 홈런 2위(90개)를 달린 타선이 있어 든든하다.



장원준도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강민호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 타선에 힘입어 기복만 줄인다면 작년에 올린 개인 최다승(13승)을 넘어설 기세다.



장원준은 작년 1승이 모자라 아퀼리노 로페즈(KIA), 조정훈(롯데), 윤성환(삼성)에게 공동 다승왕의 영광을 내줬다.



반면 류현진과 양현종은 사실상 혼자 힘으로 승리를 챙겨야 하는 '열악한' 처지다.



2006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투수 3관왕에 도전 중인 류현진은 평균자책점(1.74)과 탈삼진(125개)에서는 여유 있게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다승왕 경쟁은 버거워 보인다.



류현진은 등판한 16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놀라운 기량을 뽐내고 있으나 고작 경기당 평균 4점 내기도 벅찬 타선만 믿고서는 승리를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팀 전력이 약해 자신이 등판하는 날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까지 겹쳤다.



15연패에 빠진 KIA의 양현종도 타선보다는 자신의 힘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나 최근 두 경기에서 5점씩 내주면서 부쩍 힘이 빠진 모습이다.



풀타임 선발 2년차로 위기를 극복하는 비결이 꾸준히 선발로 뛰어온 경쟁자보다 부족한 것도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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