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류현진! 이젠 KBO 에이스

입력 2010.07.15 (10:04)

수정 2010.07.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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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등판마다 최고 선발투수의 덕목을 과시하는 `괴물' 류현진(23.한화)의 성장이 눈이 부시다.



류현진은 14일 SK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2승째를 낚아 다승 부문에서 김광현(SK)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그뿐만 아니라 방어율 1.67, 탈삼진 138개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이루는 나머지 두 부문에서도 선두를 굳게 지켰다.



투타에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최하위 한화에서 거둔 실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류현진이 프로 입문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때는 2006년 데뷔 첫해로, 당시 혜성처럼 등장해 18승, 방어율 2.23, 탈삼진 204개를 기록하며 투수 3관왕에 올랐다.



2006년과 올해 같은 기간 류현진의 투구 기록을 비교하면 경기 운영이나 투구의 위력 등에서 확연한 진화가 느껴진다.



류현진은 두 기간 모두 18경기씩 마운드에 올라 똑같은 12승을 올렸다. 올해는 모두 선발로 나왔으나 2006년에는 한 차례 불펜 투수로 나온 적이 있었다.



2006년에는 선발로 6이닝 이상을 투구해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퀄리티스타트가 11차례였던 데 비해 올해는 등판 전체인 무려 1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이닝을 소화한 적이 한 차례 있었을 뿐 6차례 7이닝, 7차례 8이닝, 4차례 9이닝을 소화했다.



2006년 같은 기간에는 7이닝 이상을 소화한 때가 9차례로 비교적 적었고 선발로 나와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당한 경기도 6경기나 됐다. 투수 분업화로 요즘에는 드문 `완투형 투수'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자신의 투구력으로 팀의 연패를 끊은 적이 7차례에 이른다는 사실을 둘째 치더라도 한화에서 혼자 해결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난 시즌까지 최고 타자로 활약했던 김태균과 이범호가 일본으로 떠나고 불펜진도 세대교체 실패로 8개 구단 최약체로 꼽히는 점을 고려하면 중책을 눈부시게 완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전날 SK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자책점만 안는 등 기록으로는 선전했으나 야수들의 수비와 타선의 지원으로 이겼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스스로 창피할 정도로 제일 안 좋은 피칭이었다"며 "밸런스도 안 맞았는데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런 풍경을 둘러싸고 프로 5년차 류현진이 정신적으로도 이미 에이스로 완숙기에 들어섰다는 얘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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