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김성현, 생애 최고 피칭 ‘비상’

입력 2010.07.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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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호투로 롯데 강타선 제압

프로야구 넥센의 투수 김성현(21)이 동료와 코칭스태프 앞에서 모처럼 어깨를 활짝 폈다.

김성현은 1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경기에서 리그 최고로 꼽히는 강타선을 7⅓이닝 동안 3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정민태 넥센 투수 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 김성현을 보자 품에 확 끌어안으면서 "태어나서 제일 잘 던진 날이야"라고 소리를 쳤다.

김성현은 넥센이 선발 투수로 육성하는 프로 2년차 우완투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에 나와 1승4패에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하는 등 투구 내용과 기록은 별로였다.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5월 8일 한화와 경기에서는 제구력 난조로 1⅓이닝 동안 5실점을 떠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로 2군으로 강등됐고 지난달 27일에야 1군에 복귀해 불펜 요원으로 출전하다가 이날 선발 기회를 잡았다.

독기를 품은 듯 투구가 거침없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와 140㎞짜리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면서 홍성흔,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요리했다.

4회 무사 1, 2루에서 홍성흔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대호를 병살타로 낚은 것은 호투의 압권이었다.

김성현은 "그간 제구가 안 좋았는데 나아진 것 같아서 좋다"며 "그간 2군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넥센에서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묻자 "가끔 나오는 선수가 아니라 계속 나오는 주축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김성현은 팀 내에서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문성현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김성현이 데뷔 후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면서도 "선발 경쟁을 통해 더 성장해 팀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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