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홈런 퍼레이드’…2위 수성

입력 2010.07.15 (21:55)

수정 2010.07.1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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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인성 역전 결승 3점포..SK 이재원 끝내기안타

    

돌아온 강타자 최형우(27.삼성)가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2위 싸움으로 갈 길 바쁜 소속팀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서 최형우, 조동찬, 조영훈, 진갑용이 날린 4개의 홈런을 앞세워 9-4로 이겼다.



전날 패하면서 3위 두산에 바짝 쫓겼던 2위 삼성은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두산에는 1.5경기차로 다시 한발 앞섰고 선두 SK와는 8.5경기차를 유지했다.



가슴 통증 탓에 지난 2일 2군에 내려갔다가 13일 복귀한 최형우는 2-1로 앞선 4회 귀중한 우월 솔로 홈런(15호)을 날렸다. 삼성은 앞서 3회 조동찬의 2점 홈런으로 먼저 점수를 뽑았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최형우는 복귀 후 3경기에서 홈런 2방과 4타점을 올렸다. 4~5월 홍성흔(롯데)과 타점왕 경쟁을 펼쳤던 최형우는 시즌 66타점을 작성하면서 다시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최형우에 이어 조영훈이 백투백 홈런을 작성하면서 승기를 잡아갔다. 마운드에서는 배영수가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막고 두산 경기 개인 3연패를 끊으면서 시즌 5승째를 챙겼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9회말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에 8-7로 이기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롯데를 9-4로 꺾고 5연패 및 홈 9연패에서 벗어나 하루 만에 한화를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또 LG는 잠실구장에서 조인성의 결승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KIA를 6-5로 꺾었다.



●잠실(LG 6-5 KIA)



중반까지 밀리던 LG가 홈런 한 방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LG는 이날 KIA 에이스 양현종의 구위에 눌리며 끌려갔다. 2회 1점을 먼저 뽑았지만 4회 김상훈과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1-3으로 역전당했다.



4회 다시 1점을 쫓아갔으나 KIA의 감각적인 주루플레이에 허를 찔리면서 6회 다시 2점을 내줬다.



KIA는 1사에서 이현곤이 스퀴즈번트를 시도해 3루 주자 안치홍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찬스에서 3루 주자 이용규는 김원섭의 타석 때 개인 첫 단독 홈 도루(시즌 3번째, 통산 27번째)에 성공하면서 신바람을 냈다.



3-5로 뒤져 패색이 짙어갔지만 7회 조인성이 극적인 3점 홈런을 날려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조인성은 2사 1, 2루에서 불펜 투수 안영명을 두들겨 좌월 역전 결승 아치를 그렸다.



반면 5⅓이닝 동안 3실점한 양현종은 시즌 12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대구(삼성 9-4 두산)



올해 선발로 보직이 바뀐 뒤 ’홈런 공장’의 불명예를 안은 두산 임태훈이 또 홈런 때문에 울었다.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다가 지난 5월9일 롯데와 경기부터 선발로 뛰는 임태훈은 5월26일 롯데경기에서 홈런 5방을 맞는 수모를 당했다.



5연승을 달리며 선발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으나 최근 2경기에서 홈런 3방을 맞으면서 2연패했다.



이날도 타선이 2회에 먼저 1점을 뽑아줬지만 3회 조동찬에 이어 4회 최형우, 조영훈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선발 요원인 레스 왈론드를 5회 1사부터 투입하며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승부의 추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8회에도 진갑용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승리를 굳혔다.



●목동(넥센 9-4 롯데)



선발 투수 때문에 초반부터 엇갈린 양팀의 희비가 승부로 연결됐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일찌감치 교체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장원준은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오른쪽 허리 근육통을 호소했고 결국 한 타자를 상대하면서 공 4개를 던지고 내려갔다.



반면 넥센은 롯데에 약한 김성현이 등판했지만 깜짝 호투를 펼치면서 강타선을 막아 나갔다.



김성현은 롯데가 자랑하는 ’홍대갈 트리오’의 예봉을 피해가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4회 1사 1, 2루에서 이대호의 잘 맞은 타구를 1루수가 직선 타구로 잡아 더블플레이로 처리하는 등 운도 따르면서 7⅓이닝 동안 2실점해 2승을 올렸다.



3회 유한준의 1타점 적시타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넥센 타선도 김성현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6회 송지만의 3점 홈런(11호)이 터지는 등 6점을 집중시켜 승기를 굳혔다. 송지만은 올해 11개 홈런 가운데 롯데와 경기에서만 5개를 쳤다.



●문학(SK 8-7 한화)



전날 초반에 대량 득점하면서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는 이날도 일찌감치 터졌지만 마운드의 무게감이 달랐다. 전날에는 ’괴물’ 류현진이 버텼지만 이날에는 선발 최영필 등 내세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는 1회 1사 만루에서 장성호의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먼저 얻었고, 정원석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면서 초반 기세를 올렸다.



어렵게 버텨가던 선발 최영필이 4회 3실점하자 5회 김태완이 시즌 13호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다시 달아나기도 했다.



8회초 1점을 뽑아 7-5로 앞섰지만 결국 허약한 마운드가 막판에 무너졌다. 공수교대 후 5번째 투수 박정진이 등판한 뒤 실책 등이 겹치면서 동점을 허용했고, 박정진은 9회말 1사 2루에서 이재원에게 끝내기 안타까지 맞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이승호(20번)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즌 5승(20세이브)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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