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강팀 조건 ‘마운드 마당쇠’

입력 2010.07.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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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강 3중 2약으로 재편된 프로야구 순위 싸움에서 믿을만한 ’마당쇠’를 보유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당쇠’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중간 계투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앞서고 있을 때 마무리 투수 앞에 나와 승리를 지키는 셋업맨과는 하는 일이 약간 다르다.



마당쇠는 박빙으로 뒤져 있거나 동점일 때 등판, 구원승을 챙긴다.



선두를 질주 중인 SK에서는 고효준과 정우람이라는 막강한 왼팔 듀오가 맹활약 중이다.



고효준은 14일 한화와 경기에서 3회 구원 등판, 이대수에게 만루포, 최진행에게 솔로 아치를 허용하고 체면을 구겼지만 7승(3패2세이브) 중 5승을 구원승으로 따내고 SK 불펜진의 허리를 두텁게 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반에는 5승4패2세이브, 14홀드를 올린 정우람을 전가의 보도로 활용한다.



’돌부처’ 오승환이 사실상 시즌을 접어 권혁과 정현욱이 뒷문을 잠근 삼성에서는 안지만이 독보적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44경기에 등판, 7승3패 2세이브에 홀드 5개를 챙겼다. 삼성이 거둔 구원승(23승)의 30%를 혼자 해결하며 자칫 와해될 뻔한 ’지키는 야구’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임진우(2승), 정인욱(2승) 등 새로운 구원 요원들이 성장한 것도 삼성의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이다.



두산은 칼날 제구력과 포크볼을 겸비한 정재훈이 있어 든든하다.



마무리와 선발을 두루 거쳐 경험이 풍부한 정재훈은 4승3패1세이브, 16홀드를 올리며 두산 마운드의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2.17로 우수하다.



이처럼 SK, 삼성, 두산이 구원승할 수 있는 마당쇠 덕분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팀은 강력한 방패가 없어 고전 중이다.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력을 등에 업고도 계투진이 부실해 8팀 중 가장 많은 무승부(3무)를 기록한 롯데는 전형적인 선발 야구를 펼치는 팀이다.



구원승도 삼성의 3분의 1 수준인 8승에 머물고 있다. 임경완과 이정훈이 나란히 2승씩 올리긴 했지만 큰 신뢰를 주기 어려운 형편이다.



선발에 불펜까지 붕괴한 KIA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직상 곽정철 또는 손영민이 구원승을 올려줄 재목으로 꼽히나 합작한 승리는 2승, 패수는 10개로 기대에 크게 밑돌았다.



한화와 넥센도 확실한 계투 요원이 없어 끝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치기에 힘에 부친다.



다만 LG는 이동현이 5승1세이브 9홀드를 올리며 중간에서 스토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경기 후반 ’빅 5’의 폭발력과 맞물려 역전을 노려볼 만한 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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