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비상’

입력 2010.07.21 (07:00)

<앵커 멘트>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축산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계농가에서는 집단폐사가 잇따르고 있고, 더위에 지친 소와 돼지는 사료 섭취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만 마리의 닭을 키우는 양계농가의 축사 앞에 죽은 닭들이 쌓여 있습니다.

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폐사한 것입니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 휴일 이후 하루 평균 천마리 씩, 사흘 동안 3천 마리가 죽었습니다.

평소에도 2-30마리씩은 죽어나가지만, 무더위로 인해 폐사율이 3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축사 온도는 35도까지 올라, 바깥 기온보다 2-3도나 높습니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하루종일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고 물을 뿌려줘도, 폐사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송태희(부여군 장암면) : "팬이나 안개분무기 이런 것들도 완전하게 닭을 더위에서 벗어나게 할 수는 없어요."

다른 축산농가들도 비상입니다.

계속되는 더위에 젖소의 우유 생산량은 10% 정도 감소했고, 한우도 사료 섭취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박상주(공주시 장기면) : "소가 덜 먹고요. 사료 같은걸 한 30% 덜 먹고, 소가 힘들어하더라고요."

양돈농가에서도 더위가 계속되면 돼지의 사료섭취량이 줄고 유산율이 높아져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축산농가의 어려움도 가중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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