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에 독거노인 안전 위협

입력 2010.07.21 (07:00)

<앵커 멘트>

전국적으로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특히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냉방을 제대로 하지 못해 건강이 위협받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 불볕더위 속에서도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단 칸 방에 홀로 사는 72살 정기순 할머니.

연일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기요금 걱정 탓에 선풍기도 마음껏 틀지 못합니다.

<인터뷰> 정기순(72세/독거노인) : "어쩌다 시장에 가면 숨이 차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래요. (더워서?) 예."

지병을 앓고 있는 75살 김병우 할아버지는 폭염 속을 뚫고 병원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병우(75세/독거노인) : "덥고, 또 몸도 시원치 않으니까 잘 다니지를 못하니까 못 나가는 거죠."

당장 하루 끼니가 걱정인 노인들은 살인적인 아스팔트 열기를 무릅쓰고 폐지 줍기에 나서야 합니다.

<녹취> 노인 : "(더우신데 작업하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도 어쩔 수 없잖아요. (땀이 많이 나시는데?) 한 푼이라도 벌어야지 먹고살지."

노인들에게 폭염은 더 치명적일 수 있지만, 독거노인들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뚜렷한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정현(가정의학과 전문의) : "주변 환경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어 더위에 위험하고, 노인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 주의해야."

불볕 더위 속에 보호가 필요한 저소득층 독거노인은 전국적으로 5만여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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