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희망’ 이재곤, 괴물 맞대결 기대

입력 2010.08.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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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 마운드'라고 불릴 정도로 선발 자원이 부족한 롯데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중고 신인' 이재곤(22)은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둔 다음 날까지도 들뜬 표정이었다.



이재곤은 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양상문) 코치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던진 것이 잘 통했다"면서 겸손하게 말했다.



전날 이재곤은 두산의 강타선을 9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만으로 틀어막았고 특히 5회 2사까지는 퍼펙트 게임을 이끌어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싱커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안정된 제구력까지 뽐냈던 이재곤은 "볼을 적게 주고 승부를 빨리 가져가라고 하셔서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무기인 싱커에 대해서는 "학교 다닐 때도 던질 줄은 알았는데 경찰청에서 본격적으로 연마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에서 뛸 때는 프로에서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운영 등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타자들에게 얻어 맞으면서도 싱커를 꾸준히 던지며 갈고 닦았다는 것이다.



SK의 최고 마무리 정대현과 비교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이재곤은 "배울 게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아직 그런 말을 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 "각이 큰 변화구를 더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이재곤의 피칭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로이스터 감독은 "스타트만 잘 끊으면 항상 퀄리티 스타트를 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제구가 관건인데 어제 매우 잘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땅볼을 많이 유도하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면 어떤 팀도 이재곤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곤의 완투승 전까지 로이스터 감독은 "내일 선발투수를 누가 쓸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재곤이 계속 호투를 펼치고 부상으로 빠져있던 에이스 장원준까지 돌아온다면 선발진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곤은 "아마 일요일(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것 같다"면서 "계속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이재곤의 다음 상대는 '괴물 투수' 류현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달 21일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이 시즌 3번째 완봉승을 거뒀지만 이재곤도 7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류현진과의 '리턴 매치'에서 이재곤이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까. 야구팬들은 두 사람의 대결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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