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들린 차우찬 ‘내가 삼성 에이스!’

입력 2010.08.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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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 설레는 것 같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47) 감독은 3~5일 대구구장에서 치러지는 SK와 3연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차우찬(23) 이야기를 하며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선 감독은 "최근 구위만 본다면 1선발 장원삼보다 낫다"면서 차우찬을 '실질적인 에이스'로 치켜세웠다.



선 감독의 말대로 차우찬은 올해 삼성 선발진에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29일까지 27경기에 출장해 5승1패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2.11을 찍었다.



특히 본격적으로 선발 자리를 꿰찬 6월22일 이후 8경기에서 한 차례 5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늘 2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승9패와 평균자책점 6.09로 '유망주'에 머물렀던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록이다.



선 감독은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에는 긴장하는 기색이 보였는데 이제는 마운드에 오르는 게 설레는 것 같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제구력도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차우찬은 특히 SK와 경기에서는 지난달 6일까지 7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5의 신들린 투구를 펼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SK와 만나면 늘 1승2패가 목표였는데) 이번엔 2승1패로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것도 차우찬의 등판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차우찬은 "SK와 경기할 때도 실투는 많았는데 상대 타자들이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선발 등판한 4일 경기에서도 감독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6⅔이닝 동안 7안타를 산발로 처리하며 1자책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고시속 148㎞의 직구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넣으며 자신감 넘치는 정면 대결을 벌였다. 볼넷은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차우찬 역시 "기록상 SK에 강해 자신감이 있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접전 끝에 아쉽게 졌던 삼성은 이날 차우찬의 활약 덕에 연패를 끊고 선두 도전의 기세를 이어갔다.



차우찬은 "SK와는 박빙의 승부인데다 오늘 지면 3연패라 부담스러웠다"면서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면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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