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38층까지…마감재 불길 확산 원인

입력 2010.10.01 (22:07)

<앵커 멘트>

4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건물 꼭대기 38층까지 번졌습니다.

손쓸 틈도 없이 불길이 거칠게 확산된 이유를, 황현규 기자가 다각적으로 따져봅니다.

<리포트>

불길이 시작된 곳은 건물 4층의 미화원 작업실.

하지만, 100여 미터 높이의 건물 꼭대기까지 불이 옮겨 붙는 데는 불과 30여 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불길이 쌍둥이 빌딩의 외벽을 타고 급격하게 번져갔기 때문입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이 일종의 굴뚝 역할을 하면서 불길을 키운 겁니다.

소방당국은 건물 외벽 마감재를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패널로 된 외벽 안쪽에 유리섬유로 된 단열재를 붙이기 위해 사용한 접착제인 폴리염화비닐 때문에 불길이 확산됐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준규(부산시 소방본부 예방대응과장):"접착제 종류는 저희들이 분석을 안 했지만, 일반적으로 접착제는 가연성이 있다고 봅니다."

해안가와 맞닿은 지형적인 영향도 컸습니다.

바닷가에서 불어 온 바람이 건물 고층으로 휘몰이 치면서 불길이 급속히 번졌습니다.

또 '황금빌딩'으로도 불렸던 이 고층아파트는 황금빛을 내기 위해 알루미늄 패널 바깥 부분에 칠한 페인트가 화재를 키운 또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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