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옮긴 김사니, 배구 공공의 적?

입력 2010.11.30 (13:01)

수정 2010.11.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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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덥다 더워…'

2010-2011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3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올해 5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최고액인 3억원을 받고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김사니(29)는 붉어진 얼굴로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해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자부 각 팀 주장 대부분이 흥국생명을 가장 경계하는 팀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남지연(GS칼텍스)과 이정옥(한국인삼공사), 김해란(도로공사)은 "김사니가 있는 흥국생명이 라이벌"이라면서 "흥국생명에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 집념을 드러냈다.

GS칼텍스의 조혜정(57) 감독도 김사니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흥국생명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그럴 법도 했다. 2007년 도로공사에서 한국인삼공사로 이적한 김사니는 지난 시즌 팀에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겼다.

게다가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직후 참가한 지난 9월 수원ㆍIBK 기업은행 컵대회에서도 김연경(일본 JT마블러스)과 함께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그에게는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인삼공사 주장으로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던 그는 집중 공세를 받으면서도 '미디어데이 전문 선수'다운 입담을 과시했다.

라이벌 팀을 꼽는 질문에 김사니는 "친정팀 인삼공사를 꼭 이기고 싶다"면서 "제가 없어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농담을 던지며 긴장을 풀었다.

이어 김사니는 "조혜정 감독님과 주장들이 그렇게 말해주셔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부담은 이제는 잊고 흥국생명에 빨리 흡수돼서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먼저"라고 각오를 밝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주장으로 활약한 김사니는 결승전에서 중국과 접전 끝에 은메달에 그친 여운을 떨치지 못했다.

김사니는 "아시안게임 준비를 많이 했고, 금메달이 목표였지만 부응하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열심히 뛰었고 선수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면서 V리그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스타답게 김사니는 "아시안게임에서 못했던 한을 V리그에서 다 풀겠다"면서 "많은 팬들이 와 주실거라 믿는다"는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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