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과 아이들 ‘GS 명가 재건 보라’

입력 2010.11.30 (16:20)

수정 2010.11.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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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배구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난 팀은 어디인가요?"



"꼭 경기에 나가야만 기사에 나올 수 있나요?"



여자배구 ’명가재건’을 노리는 GS칼텍스 선수단이 모인 30일 경기도 이천 배구단 체육관. 선수들이 때아닌 질문공세를 펼쳤다.



질문 대상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이었다.



프로배구 최초의 여성 감독인 조혜정(57)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조 감독은 "예전에는 여자배구 선수들이 기자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았고 결혼한 사례도 있는데 왜 요즘은 그런 것이 없냐"는 질문을 던졌다.



선수들 또래의 딸을 둔 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데이트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외출·외박도 자유롭게 하게 해줄텐데…"라며 ’어머니의 미소’를 지었다.



평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것에만 익숙했던 선수들은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쏟아냈다.



센터 지정희(25)는 "여자 배구에서 가장 ’얼짱’팀은 누구냐"는 질문을 던져 기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올해 입단한 신예 김언혜(18)는 "신인 선수들은 출장 기회가 많지 않은데 꼭 경기에 나가야만 기사에 나갈 수 있는 것이냐"면서 ’잘 부탁드린다’는 뜻을 담은 풋풋한 미소를 보냈다.



이날 생일을 맞은 배유나(21)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는지…"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해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은 또 ’예쁜 감자’(남지연), ’마시마로’(김민지) 등 별명도 소개하면서 코트 위의 팽팽한 긴장감을 벗어던졌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서도 시즌 개막을 코앞에 앞두고 승리와 우승을 향한 의지는 강력했다.



올해 출산한 ’보민 엄마’ 정대영(29)은 "아이를 낳고 복귀하니 제 인생보다 아이에게 마음을 많이 쏟게 된다. 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면서 "출산을 계기로 배구에 더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주도한 주장 남지연(27)도 "챔피언전 우승이 목표"라면서 "리그 마지막날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사회자를 자처해 유머감각을 뽐낸 조혜정 감독도 배구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진지한 승부사로 돌아왔다.



조 감독은 "화려한 플레이는 잘 되지만 승리의 기운을 이끄는 면에서는 좀 약하다"고 팀을 평가하면서 "코트 폭을 넓게 쓰는 이동 공격을 많이 하고 파워풀하게 상대 블로킹을 흔들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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