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판 외인들 ‘특색 이력’ 시선 집중

입력 2010.12.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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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녀온 파이가..법대 출신 미아

2010-2011 프로배구에서 각 팀 농사의 절반 이상을 해내야 하는 외국인 공격수들이 빼어난 기량 못지않게 특색 있는 이력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병역을 마쳤다고 신고한 용병이 있는가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법학을 전공한 선수도 있다.

캐나다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유수의 대학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최고 기대주도 끼어 있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이스라엘 출신 숀 파이가(22)는 리베로 이강주(27)와 함께 팀에서 병역을 마친 '유이'한 선수다. 이강주는 상무에서 복무했다.

한국처럼 징병제를 시행하면서 남녀 모두 군대를 가야 하는 이스라엘에서 파이가는 2007년 2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군에서 복무했다.

우리처럼 기본 군사훈련을 받은 뒤 상무와 비슷한 군인 배구단에서 활약했던 파이가는 2006년부터 마카비 텔아비브에서 뛰었고 소속팀을 세 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박희상 우리캐피탈 감독은 "파이가가 이탈리아 등 유명한 리그에서 뛴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스라엘에서만 뛰어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지난 5일 KEPCO45와 경기에서 부담을 지우고 제 몫을 해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리캐피탈 관계자는 7일 "성격도 좋고 우리 선수들과 똑같이 식사하면서 한 그릇 더 먹을 정도로 식성도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여자부 흥국생명의 크로아티아 출신 예르코브 미아(28.사진 왼쪽)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캠퍼스에서 법학을 전공한 학구파다.

유고슬라비아 유명 배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미아는 1982년 이탈리아에서 출생, 1998년부터 크로아티아 주니어 대표팀과 성인대표팀 선수로 뛰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재능을 눈여겨본 캘리포니아주립대 배구팀의 스카우트로 2001년 미국땅을 밟았다. 전공은 평소 관심 있던 법학을 택했다.

1학년 때부터 맹활약, 3학년 때인 2003년에는 미국 배구전문잡지가 뽑은 전미 올스타에 이 학교 출신으로는 20년 만에 뽑히기도 했다.

도로공사가 데려온 키 196㎝짜리 왼손 공격수 사라 파반(24. 사진 오른쪽)은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을 졸업했다.

4차례나 미국 올스타에 뽑힐 만큼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 캐나다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 어려운 형편이나 고교 졸업 무렵 파반은 명문 스탠퍼드대학을 비롯해 펜주립대, 미네소타대학 등이 쟁탈전을 벌였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대학 졸업 후에는 15만달러를 받고 이탈리아 1부리그에 진출하는 등 경험도 많다.

이밖에 현대건설의 주포 케니 모레노(31)는 콜롬비아 대학을 휴학 중인 예비 치과 의사다.

또 진화를 거듭하는 캐나다 출신의 '괴물' 공격수 가빈 슈미트(24.삼성화재)는 농구 선수였다가 배구에 입문한 지 7년밖에 안됐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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