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포지션 변동 ‘최적 조합 찾기’

입력 2010.12.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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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는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지난 4일 막을 올린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는 초반 각 팀이 공격수의 포지션을 변동하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각 팀 벤치는 상황에 따라 선수의 포지션을 이동해 공격력과 조직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지난 시즌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1천 득점을 돌파하면서 정규시즌,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한 특급 용병 가빈 슈미트(사진.24.삼성화재)다

지난 시즌 진영 오른쪽에서 날아올라 강스파이크를 때렸던 가빈은 이번 시즌에는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붙박이 레프트 석진욱(34)이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면서 빠진 탓에 공백을 메우려고 나섰다.

레프트는 공격만 전담하는 라이트보다 수비 부담이 크다. 리시브 등에도 적극 가담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수 중에서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가 주로 투입된다.

캐나다 대표팀에서도 거의 라이트로 활약한 가빈은 "내 약점은 수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비시즌 때 수비 훈련에 힘썼다"며 매끄럽게 적응해 나갔다. 4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34점을 쏟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이날 가빈과 맞붙은 헥터 소토(32)는 예상과 달리 레프트로 나섰지만 14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레프트 문성민이 징계를 받으면서 1라운드를 빠진 탓에 빈 자리에 투입된 소토는 라이트 주상용(28)과 호흡을 맞췄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 김학민(27)도 이번 시즌 들어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꿨다. 용병 에반 페이텍(26)에게 라이트를 맡긴 김학민은 기존 신영수(28)를 밀어내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 시절 간간이 레프트를 맡았던 김학민은 한 박자 빠른 공격을 펼치며 상대 수비벽을 교란했다. 5일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20점을 따내 승리에 기여했다. 수비가 강한 또 다른 레프트 곽승석(22)과도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공격수 신선호(32.삼성화재)는 다소 생뚱맞게 세터로 변신했다. 현대캐피탈로 옮긴 최태웅(34) 대신 주전 세터로 발탁된 유광우(25)의 뒤를 받치기 위해서다.

신선호는 세터 출신이지만 프로에서는 거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세터 훈련을 소화한 신선호는 큰 키(195㎝)를 활용해 공격 타점이 높으면서 빠른 토스로 활력을 불어 넣을 각오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현대건설 케니 모레노(31)가 레프트로 옮겼다. 케니는 흥국생명에서 옮겨온 황연주(24)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줬다.

케니는 지난 4일 지난 시즌 챔프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수준급 기량을 펼쳤다. 이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백어택, 블로킹, 서브 에이스 각각 3개 이상 기록)을 작성하는 등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다.

도로공사의 하준임(21)은 라이터에서 센터로 새 둥지를 틀었다.

도로공사 벤치는 하준임이 키(188㎝)가 크고 왼손잡이라는 특징을 살려 센터를 맡겼다. 라이트는 새 외국인 선수 사라 파반(24)이 꿰찼고 레프트에도 김선영(20), 황민경(20)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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