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올해 V리그 참가 불투명

입력 2010.12.07 (10:44)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 IBK 기업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선수들을 확보하고 훈련을 시작했지만 올해 정규리그 시범 라운드 참가가 불투명하다.

제6구단으로 출범한 기업은행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 중앙여고와 남성여고, 진주 선명여고 등 3개 학교 10명의 선수를 배정받아 지난 4일 개막한 2010-2011시즌 4, 5라운드에만 초청팀 형식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기업은행 선수들은 지난달 23일부터 기흥 연수원 체육관에서 훈련했고 지난 3일부터 진주 선명여고에서 열흘 일정으로 전지훈련 중이다. 시범 라운드 출전을 염두에 두고 담금질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추가적인 선수 영입이 해결되지 않아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존 5개 구단의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한 명씩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나머지 5개 구단은 이미 시즌이 시작된 만큼 기업은행이 올해 정규리그에 정식으로 참가하지 않으면 선수 한 명을 내주기가 어렵다며 버티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보호 선수 9명을 뺀 한 명을 데려가면 전력 손실이 생기는 것보다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게 더 큰 문제다. 어차피 기업은행이 정식으로 리그에 참가하는 2011-2012시즌에 보호 선수 외 한 명을 받는 게 나을 것이다. 여자 단장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구단의 선수들도 이번 시즌 공식 기록에 집계되지 않는 기업은행의 선수로 뽑히면 `매 시즌 전체 경기 중 25% 이상 출전하고 여섯 시즌 경과'하면 얻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1년을 까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적을 꺼리고 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고교 졸업 예정 선수 10명을 데려왔지만 각 구단의 보호선수 외 1명과 은퇴 선수들을 확보하지 못해 포지션 구성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특히 센터를 맡을 선수가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설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은 "기업은행에 4, 5라운드에 참가해줄 것으로 계속 협의하고 있다.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5개 구단이 올해 기업은행의 시범 라운드 참가를 전제로 선수 한 명을 내주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기업은행의 온전한 리그 참가는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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