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삼성화재, 독주·반전 격돌

입력 2010.12.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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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가빈-에반..신영철-신치용 지략 대결 관심

`4연승 여세를 몰아 삼성화재까지 꺾고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겠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을 제물 삼아 2연패 사슬을 끊고 꼴찌 추락 위기에서 벗어나겠다(삼성화재)'

2010-2011시즌 초반 남자 프로배구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는 대한항공과 부진에 허덕이는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가 18일 오후 2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맞붙는다.

4연승 휘파람을 불며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대한항공과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져 5위까지 밀린 삼성화재가 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만난 것이다. `특급 용병' 에반 페이텍(대한항공)과 가빈 슈미트(삼성화재)가 화력 대결을 펼치고 코치-감독 사이였던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과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사령탑 지략 대결도 흥미롭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 KEPCO45, 우리캐피탈을 잇달아 격파해 삼성화재에 이어 상무신협까지 물리친다면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칠 수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첫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으로선 초반 주도권을 잡을 좋은 기회다.

대한항공은 미국 출신의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이 세터 한선수와 호흡을 맞추며 타점 높은 공격에 탄탄한 수비력까지 겸비했고 `레프트 3총사' 김학민, 곽승석, 신영수도 매서운 화력을 뽐내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남자부 6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02점을 뽑았고 팀 공격 성공률도 55.19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날카로운 창을 보유한 건 물론이고 리베로 최부식과 리베로 못지않은 수비력을 자랑하는 레프트 곽승석이 안정적인 수비망을 구축했다. 이영택과 진상헌, 신경수가 포진한 센터진도 든든하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10승27패로 밀리지만 지난 시즌에는 3승3패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삼성화재마저 꺾고 일찌감치 선두 독주체제를 갖출 가능성이 크다.

한때 삼성화재 코치로 신치용 감독을 보좌했던 신영철 감독은 "삼성화재가 준비를 많이 해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한편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손재홍과 유광우의 블로킹 약점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맞서는 삼성화재는 베테랑 레프트 석진욱이 무릎 부상 여파로 장기 결장 공백이 생겼지만 최강 `좌우 쌍포'인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가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던 가빈은 이번 시즌에도 세 경기만 뛰고도 86득점(경기당 평균 28.7점)의 화끈한 공격력을 보였다. 올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왼손 거포' 박철우가 세터 유광우와 호흡이 완전하지 않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다만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석진욱의 부상 낙마 탓에 리시브가 불안한 게 최대 약점이다. 최고의 리베로 여오현의 수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레프트 임무를 맡은 가빈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치용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도 덜미를 잡혀 3연패에 빠진다면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어 이번 주말 맞대결이 하위권 잔류와 중위권 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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