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스 “이젠 마일수라 불러줘요”

입력 2010.12.17 (11:56)

수정 2010.12.17 (13:44)

KBS 뉴스 이미지
남자 프로배구 KEPCO45의 외국인 선수 밀로스 출라피치(24.등록명 밀로스)가 한국 이름을 얻고 나서 소속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EPCO45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지난 6월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밀로스는 6개월여가 지났지만 음식과 언어, 문화 등 모든 게 낯설다.

몬테네그로 출신으로 키 205㎝에 육류를 즐기는 밀로스는 매운 음식은 거들떠보지 않을 정도로 입맛이 까다롭다.

또 `안녕하세요'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빨리빨리' `세게 때려' `좋아 좋아' 등 간단한 한국말은 알아듣지만 어떤 때는 선배 선수들에게 `미안해' 등 반말투로 말했다가 혼나기도 한다.

착하지만 라이트 공격수라는 강한 책임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누구보다 많이 받는 성격이다.

박병준 KEPCO45 사무국장은 밀로스가 국내 생활에 빨리 적응하도록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 발음이 `마일로스'로 들리기도 해 이와 비슷한 마일수(馬一秀)가 밀로스가 새롭게 얻은 한국 이름이다. 말(馬)처럼 힘차고 외국인선수 중 `넘버원'(一)이며 가장 뛰어나다(秀)는 의미를 담았다.

강만수(姜萬守.55) KEPCO45 감독도 "나와 `수'자 돌림이네"라고 좋아하며 경기 중에는 밀로스를 `일수야'라고 부른다.

밀로스는 한국 이름 덕에 동료 선수들과 훨씬 가까워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16일 상무신협과 경기 때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3점을 사냥하며 3-0 완승과 함께 소속팀의 이번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57.58%로 높았고 블로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네 번이나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지난 5일 우리캐피탈과 경기 10득점(공격 성공률 41.67%), 12일 대한항공과 경기 22득점(공격 성공률 53.85%)보다 나아졌다.

강만수 감독은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은 게 약점이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도 제몫을 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9-2010시즌 유럽선수권대회 예선리그 득점왕 경력의 밀로스는 "어제 범실이 조금 있었지만 우리캐피탈과 경기 활약에는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이름도 발음이 비슷해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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