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피해 일파만파…한우 고장 횡성 ‘썰렁’

입력 2011.01.26 (08:18)

<앵커 멘트>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구제역 때문에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축장이 장기간 폐쇄되면서 명품한우의 고장 횡성에서는 설 대목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을 앞두고 한우 선물세트로 가득차야 할 냉장 보관고가 텅 비었습니다.

고기손질을 하느라 눈코뜰새 없던 작업장은 활기를 잃은지 오래입니다.

지난해 설에는 소 7백 마리를 도축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확보한 물량은 소 24마리 분량이 전붑니다.

횡성지역 소 5만 마리 가운데 80%이상이 이동제한으로 발이 묶인데다, 도축장이 장기간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득형(육가공공장장) : "턱없는 물량밖에 도축을 못해서 명절 저희 주력이 선물세트인데 선물세트 판매를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정육점들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이 정육점에 소고기가 마지막으로 납품된 건 지난달 초.

벌써 한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인터뷰> 석인수(정육점사장) : "보다시피 냉장고 다 비었으니까 이게 한달이에요, 딱. 어디가서 얘기도 못하겠고 광우병 파동때도 (피해는) 단 며칠이었는데."

'횡성 한우' 라는 브랜드 때문에 다른 지역 소를 팔 수도 없어 정육점 130여 곳 가운데 40-50곳이 아예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인터뷰> 축산농민 : "드셔야 되는데 축산농가 어려우니까 이거지나면 3월 4월, 6월까지는 또 비수기에요"

구제역으로 설 대목까지 놓친 농민들과 상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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