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그린베이에 막혀 슈퍼볼 좌절

입력 2011.02.07 (12:21)

수정 2011.02.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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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에서 뛰는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5.피츠버그)가 세 번째 슈퍼볼 우승 반지를 끼는 데 실패했다.



워드의 소속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카우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5회 NFL 슈퍼볼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에 25-31로 분패했다.



2년 만에 세 번째 슈퍼볼 정상에 도전했던 워드의 꿈은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킨 그린베이의 파상공세 앞에서 수포가 됐다.



지금까지 6차례 슈퍼볼을 거머쥐며 NFL 역대 최다 슈퍼볼 우승을 자랑하던 피츠버그는 7번째 빈스 롬바르디컵(우승컵)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피츠버그의 와이드 리시버인 워드는 이날 패스를 7번 받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78야드를 전진, 터치다운까지 작렬하며 맏형다운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에 빛이 가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양팀답게 이번 슈퍼볼은 치열한 수비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거친 공격을 퍼부은 그린베이 쪽으로 승기가 넘어갔다.



하지만 워드는 큰 경기에서 강한 베테랑답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워드는 3-21로 크게 뒤지던 2쿼터 종료 직전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로부터 8야드짜리 패스를 이어받아 터치다운을 꽂으며 실낱같은 역전 가능성을 살렸다.



피츠버그는 워드의 터치다운으로 올린 기세를 살려 3쿼터 초반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3쿼터 5분께 러닝백 라샤드 멘든홀이 두터운 수비벽을 뚫고 8야드를 돌파해 터치다운을 작렬하자 피츠버그는 추가골을 보태 순식간에 17-21로 만들며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그린베이도 가만히 당하고 앉아 있지 않았다. 4쿼터 시작 3분 뒤 주전 쿼터백 애론 로저스가 기가 막힌 대각선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하며 피츠버그를 11점차로 멀찌감치 밀어내 전세를 되찾았다.



피츠버그는 4쿼터 중반에 와이드 리시버 마이크 월러스의 터치다운으로 응수하며 25-28, 3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린베이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메이슨 크로스비의 필드골로 3점을 더 보태고 승리를 매듭지었다.



이날 그린베이의 쿼터백 로저스는 총 304야드에 달하는 패스를 연결했고 터치다운 패스를 3개나 배달하며 팀을 14년 만에 슈퍼볼 정상으로 이끌었다.



로저스는 경기가 끝난 뒤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린베이의 전설적인 쿼터백으로 이름을 떨쳤던 대선배 브렛 파브(미네소타)도 슈퍼볼 MVP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



그린베이는 시즌 성적이 10승6패에 그쳤지만 내셔널콘퍼런스(NFC) 와일드카드를 받아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예상을 깨고 잇따라 강팀을 제압해 슈퍼볼 무대에 올랐고 1997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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