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혹한으로 ‘최다 관중’ 실패

입력 2011.02.07 (16:49)

그린베이 패커스의 우승으로 끝난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제45회 슈퍼볼이 혹한과 택시 파업 등의 영향으로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실패했다.



7일(한국시간) 그린베이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슈퍼볼이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카우보이스 스타디움에는 10만3천219명이 입장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1980년 피츠버그와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격돌해 역대 최다 관중(10만3천985명)을 동원했던 제14회 슈퍼볼 때보다는 766명이 모자랐다.



NFL 관계자들은 일주일 전부터 알링턴 지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이 내려 관중을 모으기엔 날씨가 좋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링턴에는 눈이 15㎝가량 쌓였다.



대회 준비 소홀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800달러를 주고 임시 좌석에 할당된 표를 산 팬들은 제때 좌석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NFL 측은 이들에게 액면가의 3배인 2천400달러씩을 환불해 줬다.



다른 850명의 팬도 임시 좌석이 제때 갖춰지지 않아 비슷한 좌석으로 옮겨 앉는 등 NFL 측의 무성의한 준비가 도마에 올랐다.



한편, 역대 단일 NFL 경기로는 1994년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휴스턴 오일러스가 벌인 시범경기에서 11만2천376명이 입장한 것이 최다 관중 기록으로 남아 있다.



가수 아길레라, 미국 국가 독창 중 실수



유명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이날 슈퍼볼 무대에서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부르던 중 가사를 틀리게 불러 눈총을 받았다.



아길레라는 이미 지나간 가사를 반복한 실수에 이어 은은한 빛을 발한다는 뜻의 가사인 'gleaming'을 'reaming(구멍을 넓힌다는 뜻)'으로 멋대로 바꿔 불러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사용하는 전 세계 팬들의 비난을 샀다.



한 언론은 '아길레라의 노래를 들은 수많은 팬들은 그가 립싱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았을 것'이라며 꼬집었다.



2004년 슈퍼볼에서는 팝가수 재닛 잭슨이 하프타임 공연 중 가슴을 노출했고, 이 장면이 여과 없이 그대로 TV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었다.



슈퍼볼 30초 TV 광고 최대 300만 달러



글로벌 기업의 홍보 마케팅 각축장인 이번 슈퍼볼 TV 광고시장에서 광고 단가가 최대 300만 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슈퍼볼 중계사인 폭스 TV를 통해 수많은 업체의 광고가 미국과 전 세계로 전파를 탄 가운데 광고단가는 30초 기준으로 28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제너럴 모터스, BMW 등 내로라하는 기업이 맞붙은 자동차 광고에서는 래퍼 에미넴을 내세운 크라이슬러와 영화 '스타워즈'를 차용한 폴크스바겐의 광고가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10대 가수 저스틴 비버에서부터 재즈 뮤지션 케니 G, 자동차 레이서 대니카 패트릭 등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가 광고 모델로 총출동, 슈퍼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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