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국내는 좁다 올림픽 도전!”

입력 2011.02.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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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한번 못했을 뿐, 언제나 500m 간판은 저였습니다. 종별세계선수권대회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이후로도 계속 최고를 지키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다시 도전할 겁니다."

16일 동계체전에서 남자 일반부 500m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간판 이강석(25·의정부시청)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의심할 여지 없는 간판스타였으나 어느새 '2인자' 취급을 받는 상황을 바꾸고 말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이강석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1992년 김윤만 이후 14년 만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메달을 안겨 '르네상스'를 열었던 주인공이다.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11년 만에 한국에 남자 500m 금메달을 안긴 것도 그였고, 종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500m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른 것도 그였다.

그러나 지난해 동계올림픽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리듬을 잃는 바람에 4위에 그쳤고, 후배 모태범(22·한국체대)이 정상에 오르면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강석은 "내가 불쌍한 캐릭터가 돼 있더라"고 허탈하게 웃으면서 "의욕을 잃어버린 적도 있지만, 다시 정상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강석은 오는 3월 종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을 하고, 계속 정상을 지키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이름 석 자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원래 500m 간판이 누구였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다시 한번 정상을 지키다가 소치에서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정상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더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렇게 '역시 1등'이란 것을 증명하는 게 더 프로페셔널 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강석은 지난 동계올림픽을 거치면서 어떻게 큰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컨디션을 조절해 가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경기에서 조금만 기록이 떨어지면 조급해졌어요. 지난 동계올림픽 전에도 내내 1등을 하던 월드컵에서 한 차례 6등을 하니 마음이 급해졌어요. 하지만 월드컵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큰 대회에 집중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이강석은 "지금부터 편하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이강석은 감기 몸살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으나 긴장을 풀고 편하게 경기에 나선 덕에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강석은 "출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잘 타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종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내준 가토 조지(일본)에게 복수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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