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부담감 즐기며 금빛 만끽

입력 2011.02.16 (16:28)

아시안게임 2관왕 이어 체전 4관왕 '군침'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선주(26·경기도스키협회)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체질인 듯했다.

심리가 흔들려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관심을 버거워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김선주는 16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전 스키 여자 일반부 슈퍼대회전에서 쏟아지는 관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서 여러 행사를 치르고 여기저기 인터뷰도 하면서 사실은 엄청나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부담이 '좋은 부담'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많이 들떴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니까 부담도 많았지만 좋은 것이었다"며 "그런 부담이 있기 때문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이번 경기를 통해 오히려 정신력이 강해지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쾌활한 성격처럼 욕심도 굳이 숨기는 법이 없었다.

김선주는 "고등학교 때까지 4관왕을 해봤는데 체전에서는 도무지 그걸 이루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한번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대회전과 18일 회전, 복합을 남겨두고 있어 다관왕이 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체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선주는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아스타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활강과 슈퍼대회전을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특히 기문 통과 없이 최고 속도로 내려오는 활강은 경기를 전혀 치러본 적이 없고 훈련도 하지 않았음에도 정상에 올랐다.

김선주는 활강에서 어떻게 금메달을 땄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그러게요. 나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활강이 동계올림픽 종목임에도 체전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르지 않고 경기장도 없다는 말에는 "그것은 기사로 꼭 써야 할 부분"이라고 '보도지침'까지 내렸다.

그는 "활강을 하려면 스키장에서 사람을 모두 내보내고 코스 전체를 다 써야 하기에 훈련조차 할 수 없다"며 "(다른 종목) 훈련을 할 때도 방문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통에 스키장의 지원이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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