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중동발 민주화 불길, 北·中도 ‘비상’

입력 2011.02.21 (22:07)

<앵커 멘트>



국민에게 쫓겨난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의 비밀금고입니다.



달러 뭉치와 유로화 뭉치, 귀금속 뭉치 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부패는 민주화 시위에 불을 당겼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신무기가 가세하면서 그 혁명의 바람은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두 달 가까이 계속 번지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시위 그 현장을 국현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경찰 단속에 항의하는 한 젊은 노점상의 분신.억눌렸던 주민들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했습니다.



<인터뷰> 튀니지 시위대 : "옛 체제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는 완전한 개혁을 원합니다"



열흘 가까이 이어진 시위 결국, 20년 넘게 권좌를 지켰던 독재자는 황급히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성공의 열기는 주변국으로 빠르게 옮겨 붙었습니다. 18일간 타흐리르 광장을 가득 메웠던 이집트 국민. 30년을 집권한 독재 권력도 국민의 열망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바람은 주변 나라는 물론 중동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됐고.



급기야 철옹성 같던 리비아에서는 거의 내전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모두 장기 독재, 그리고 높은 실업률과 물가에 대한 오랜 불만이 폭발한 것. 이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나머지 이슬람 국가로 확산 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



한보경 기자, 민주화 바람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없네요?



<답변>



네, 사실상 아랍권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데요.



이런 불길을 계속해서 지피고 있는 것,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중동지역에서 이런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젊은층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건데요.



실제로 이집트의 경우, 25살 이하 인구 비율이 절반을 넘고,튀니지나 리비아도 절반에 육박합니다.



때문에 ’소셜’혁명이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이제는 이 바람이 대륙을 넘어 아시아로 넘어올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에서도 한 소셜 사이트에 전국 10개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을 위한 집회를 갖자는 글이 올라 왔는데요.



실제로 어제 베이징 등에서 시위가 벌어져 일부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참 곤혹스러울텐데요.



곧바로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베이징 붉은 색 완장을 찬 사람들이 100여미터 간격으로 길에 늘어서 있습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이나 상하이 엑스포 등 국가 중요행사때 시위 감시를 위해 등장했던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순찰요원 : "(오늘 무슨 일이 있나요.) 그냥 위에서 순찰하라고 하니까 순찰하는 거예요."



어제 시위가 벌어진 베이징 왕푸징 거리도 사복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합니다.



어제 시위 소식이 전파된 것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당황한 중국 정부가 곧바로 통제에 나서면서 인터넷에서는 민주화를 지칭하는 ’재스민 혁명’ 등의 단어 검색이 전면 차단되고 있습니다.



민주화 관련 인사 천여명이 연행되거나 자택에 연금됐다는 소식도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철저한 통제때문에 중동처럼 대규모 시위가 중국에서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이용자는 벌써 1억 2천만명.. 사회안정을 이유로 한 정부의 통제에 대한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잠재적인 시위 주도세력인 중산층이 현재 중국 경제 발전에 혜택을 받고 있는 집단이어서 그 파급효과는 제한 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질문>



지금 화면이 나옵니다만 모스크바 시내에서도 푸틴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반정부 시위대가 등장했습니다.



한보경 기자! 하지만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도 역시 북한 사정 아니겠습니까?



북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가능할까요?



<답변>



북한 전역에도 휴대전화 서비스가 이뤄지고는 있기 때문에 중동의 민주화 혁명 소식이 조금씩 전해지고는 있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가까웠던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데 대해서도 적잖이 당황했을텐데, 북한의 움직임 홍희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내년 완공이 목표인 유경호텔의 투자자는 이집트의 이동통신사 오라스콤입니다.



북한 휴대전화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진출로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2년 사이 3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중동과 인연을 맺어 오면서 이동통신 보급도 활발해지던 북한은 최근 중동발 민주화 물결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중동 혁명 소식을 사실상 외면하면서 "일부 나라에서 색깔 혁명이 일어났다면서 자본주의의 썩고 병든 문화에 젖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조선중앙방송 : "더 철통같이 뭉쳐 주체혁명의 종 국적승리와 사회주의조국의 강성번영을 위하여..."



북한은 루마니아와 이라크 등 독재 정권이 무너질 때마다 도리어 사상 무장을 강조 하며 독재 권력 강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인터뷰> 요리사 : "후세인 무너질때 김정일 위원장은 후세인은 바보라고 했습니다."



중동에서 시작된 민주화 물결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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