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열차 추돌 대참사…KTX는 안전할까

입력 2011.07.25 (17:00)

코레일 "KTX 낙뢰 보호시스템 완벽...中 사고 이해안돼"
철도 전문가 "철저한 점검...교훈삼아야"

중국 고속열차의 탈선과 추락사고의 원인이 벼락으로 인한 경보시스템의 파손이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난 가운데 우리 KTX는 유사 사고 가능성으로부터 과연 안전한가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코레일은 중국 고속열차 사고 직후 "KTX를 비롯한 우리나라 철도의 모든 시설과 차량에는 낙뢰에 대한 보호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어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지난 23일 중국 철도와 같은 사고는 절대 발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25일 "우리 같은 상황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고"라고 못박았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고속 및 일반 열차 차량이 낙뢰에 맞은 일도 없거니와 동력차 지붕에 고용량의 피뢰기가 설치돼 있어 만일 낙뢰에 맞더라도 레일을 통해 땅으로 흘러가 차량과 승객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코레일의 설명이다.

전기시스템도 송전 철탑과 변전소에 가공지선을 설치, 낙뢰 등 이상 전압이 유입됐을 때 땅으로 안전하게 방전시키고 있고, 열차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도 낙뢰가 전차선을 지지하는 전주의 보호선과 접지선을 통해 땅으로 흘러가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또 열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신호시스템도 모든 설비에 접지 설비가 확실하게 갖춰져 있어 낙뢰 발생 시 땅으로 방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낙뢰 대비 안전설비는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코레일측과 철도안전 문제에 각을 세워온 철도노조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우리 철도가 낙뢰 대비 보호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피해를 키운 중국 고속열차간 추돌사고에 대해서도 우리는 앞선 열차의 운행 위치에 따라 후속 열차의 운행속도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열차자동제어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선.후행 열차의 충돌이나 추돌사고가 절대 발생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신호시스템 자체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열차 운행선로가 정상적이지 못할 때 자동으로 정지신호를 나타내 보여 열차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속열차의 경우 앞선 열차가 운행 중 정차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6km 전방에서부터 열차 속도를 줄이도록 돼 있고, 지정 속도를 초과하거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할 경우 자동으로 비상 정지하게 돼 있다.

사고가 난 중국 고속열차도 안전을 위해 서로 일정한 거리로 접근하면 멈춰서도록 설계돼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앞서 가다 벼락을 맞고 멈춰선 선행열차가 경보시스템 파손으로 뒤따라 오던 열차에 위험신호를 전달하지 못해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기를 이용해 움직이는 열차가 벼락을 맞아 전력계통의 문제가 발생해 동력을 상실하고 시스템에도 이상이 생긴 것이다.

코레일은 각종 안전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춰 별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예기치 않은 상황이 우리 철도에서도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자연재해의 양태는 돌발적이고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우리 고속철인 KTX도 올해들어서만 30∼40건의 크고 작은 고장과 사고를 일으켜 국민 불안이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태다.

한 철도 전문가는 "중국 철도사고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도 안전시스템에 대한 자랑보다는 이를 교훈삼아 다시 한번 철저한 점검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건너 불구경하듯' 결코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코레일측은 "모든 시설과 차량의 각종 피뢰기, 접지 설비 등 낙뢰 대비 안전설비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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