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대형 참사는 아니지만 우리 KTX도 최근 들어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요.
사고 원인을 분석해 봤더니 구형 열차는 부품 문제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산천 열차는 제품 결함이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KTX 승객 480여 명이 깜깜한 터널 안에 갇혔습니다.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승객들은 한 시간 동안 찜통 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터뷰>조봉환(사고 KTX 승객): "다른 차가 와서 최악의 경우겠지만 박을 수도 있겠구나... 그게 제일 겁나더라구요."
불과 몇 시간 뒤엔 또 다른 KTX의 냉방장치가 고장났고, KTX 산천 열차에선 연기가 나면서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의 KTX 사고는 모두 89건, 한 달에 5건 꼴이었습니다.
전체의 30%에 불과한 산천 열차의 사고가 더 많았습니다.
사고 원인을 분석했더니 구형 KTX 사고의 80%가 노후된 부품이 문제를 일으킨 반면 산천 열차는 1건을 뺀 모든 사고가 제작결함 탓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국토해양부 관계자: "지금 다 하자기간이기 때문에 제작사에서 전체를 다 갖다가 설계가 결함이 있으면 설계를 보완해 바꾸고 부품이 나쁘면 부품을 교체하는 거죠."
정부는 모든 KTX 차량을 정밀점검하고 1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문제가 되는 부품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노후부품 교체는 물론이고 산천 열차의 제작 결함을 모두 고치려면 내년 상반기나 돼야 한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