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기로에 선 축산농가…품질로 승부

입력 2011.11.24 (22:09)

<앵커 멘트>

한미 FTA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가뜩이나 구제역에 시달렸던 축산농가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입니다.

이 파고를 어떻게 넘어야 할까요.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때 2백 마리 한우로 가득찼던 축사 한 켠이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한우 사육을 그만두기로 한 것입니다.

구제역에 이어 FTA까지, 계속되는 악재에 농가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인터뷰>양정석(한우 사육 농민) : "구제역 상처도 덜 아물었죠. 소값이 너무 낮아서 정신이 없는데 FTA 신경쓸 수나 있을까요?"

한미 FTA 발효로 예상되는 축산 분야 피해액은 연평균 4천 8백여억 원.

바로 '가격' 때문입니다.

<인터뷰>주부 : "(국내산 가격이) 비싸다면 당연히 수입고기를 사먹죠."

이에 맞설 수 있는 국내산 축산물의 경쟁력은 '품질' 밖에 없습니다.

국내산 쇠고기의 50%, 돼지고기의 60%가 대형 마트는 물론 골목 상권에서도 브랜드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채형석(농협 축산물판매분사장) : "며칠이 아니라 몇달씩 걸려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품질 의심은 여전히 남아있는 거죠."

10년 동안 2조 5천 억원의 축산 기금을 지원하기로 한 정부도, 눈 앞의 피해 보전을 넘어 꾸준한 소비를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대형 브랜드 육성을 꼽습니다.

<인터뷰>권찬호(농식품부 축산국장) : "대형 패커 육성을 통한 브랜드의 규모화를 추진하고 브랜도 인지도를 높이겠습니다."

영세 축산 브랜드 400개가 난립하고 있는 만큼 대표 브랜드 육성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한 과젭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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