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4라운드 중반을 향해 치달으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중위권 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시즌은 전체적으로 4강-4중-2약의 형태로 10개 팀이 늘어서 있어서 ‘4중’ 가운데 2개 구단이 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올해 ‘4중’을 형성하는 팀은 인천 전자랜드(17승15패), 울산 모비스(14승18패), 창원 LG, 서울 SK(이상 13승20패)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를 허버트 힐로 교체한 이후 13경기에서 8승5패의 상승세를 타며 6강 진출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특히 최근 9경기에서 6승3패로 승수를 보태 ‘4중’ 가운데 맨 앞자리로 나섰다. 4위 전주 KCC(21승12패)와의 승차도 3.5경기로 줄었다.
외국인 선수 잭슨 브로만의 공격력이 떨어져 고심하던 전자랜드는 새로 들어온 힐이 13경기에서 19.8점을 넣고 리바운드 10.7개를 잡아내며 전체적인 경기력이 향상됐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세 팀은 모비스가 1.5경기 차로 앞서 6위에 올라 있지만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모비스, LG, SK는 상대팀에 따라 경기력의 기복이 심해 언제 연승 가도를 달릴지, 아니면 순식간에 연패의 늪에 빠질지 장담할 수 없다.
팀당 54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에서 모비스는 22경기, LG와 SK는 나란히 21경기를 남기고 있다.
이 때문에 모비스는 2월 초 함지훈이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고, SK는 무릎 부상으로 쉬고 있는 알렉산더 존슨이 이달 중순 복귀하기만 고대하고 있다.
이상윤 전 SK 감독은 "6강의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결국 모비스와 LG의 다툼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며 "함지훈이 돌아오는 모비스가 기존의 양동근-레더와 함께 ’삼각 편대’를 구축하면 다소 유리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SK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존슨이 복귀해서 부상 이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하위권에 처진 고양 오리온스나 서울 삼성의 극적인 6강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10개 구단이 정규리그를 벌인 1997-1998시즌부터 가장 낮은 승률로 6강 관문을 통과한 경우는 2000-2001시즌의 대전 현대(20승25패·승률 0.444)였다.
8승25패로 9위인 오리온스가 승률 0.444를 넘기려면 남은 21경기에서 16승을 거둬야 한다.
지난달 초에 삼성에서 포워드 김동욱을 영입해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로 잘 싸운 오리온스가 6강 다툼에 끼어들 정도까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