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부산 KT와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전자랜드는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홈 4차전에서 84-57로 크게 이겨 2승2패를 만들었다.
두 팀의 최종 5차전은 16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자랜드는 이틀 전에 열린 3차전에서 문태종(37), 신기성(37), 강혁(36) 등 노장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띈 가운데 12점 차 완패를 당해 이날도 승리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경기 전에 "하루 쉬었다고 체력이 달라질 것이 있겠느냐. 믿을 것은 정신력"이라며 배수의 진을 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오히려 경기 초반부터 KT를 압도하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빅맨' 주태수가 1쿼터에 6점을 넣고 수비에서도 KT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와 대등하게 맞서 분위기를 띄웠다.
3차전에서는 경기 내내 3점슛 시도 자체를 못했던 슈터 문태종도 1쿼터부터 3점슛을 기분 좋게 꽂아넣어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전반까지 43-27로 앞서 기선을 잡은 전자랜드는 3쿼터 들어서도 문태종과 허버트 힐의 득점이 불을 뿜어 21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쿼터 중반 이후부터 줄곧 10점 이상 앞서가던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4분25초를 남기고 터진 강혁의 3점포로 71-47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힐이 30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문태종도 18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KT는 24-38로 뒤진 2쿼터 종료 1분25초를 남기고 전창진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주전 5명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기까지 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냄과 동시에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려는 심리전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효험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때 이후로 KT는 경기 내내 10점 차 이상으로 끌려 다니다 완패를 당했다.
3쿼터 첫 공격부터 로드와 양우섭이 연속 득점에 성공해 31-43까지 추격했지만 이후 4분 넘게 무득점에 묶인 채 문태종과 힐에게 점수를 허용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KT는 로드가 23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을 뿐 조성민(2점), 박상오(4점) 등 국내 선수들의 공격이 부진했다.